중반전 지지율 격차속 문재인 굳히기·안철수 뒤집기 모색

19대 대선을 보름 앞두고 유력 대선후보들은 23일 판세 굳히기와 뒤집기, 반전의 모멘텀 만들기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스타트 라인을 끊었지만 선거 중반전에 접어 들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양상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반면 안 후보는 하락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 10% 가까이 치고 오르면서 3강 구도 만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여론조사상으로 잘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진 30%에 머물렀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문 후보(40.0%)는 안 후보(30.1%)를 9.9%포인트 앞섰다. (두 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강 구도의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사이 홍 후보는 안정적인 두 자릿수 유지를 눈앞에 뒀다.

홍 후보는 한국갤럽 조사로는 9%,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로는 10.2%를 기록했다.

문 후보 캠프는 문 후보가 다시 독주 체제를 굳혔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날 밤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송민순 문건` 논란이 불꽃 공방을 벌이면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이 재쟁점화 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와 홍 후보 등이 문 후보의 안보관과 함께 거짓말 의혹 등에 파상 공세를 펴고 있어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문 후보는 `안보에 유능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우며 `1일 1정책` 발표로 국정운영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행보로 굳히기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 후보 측은 최근 지지율 부진이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고 보고, 재탄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안 후보가 강조하는 미래와 통합, 더 나은 정권교체에 대한 호응이 커질 경우 조만간 문 후보를 추월하는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 선포식을 시작으로 `미래와 통합`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역전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냈다.

한국당 홍 후보 측은 TK(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을 바탕으로 `진보 대 보수` 프레임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TK에서 일으킨 `동남풍`을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강원 표심까지 공략하면 `서민 대통령`,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해 보수 대표주자로서 싸워볼 만하다는 속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경제·안보 전문가`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지만 지지율이 정체 상태라는 게 부담이다.

하지만 TV토론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계기로 반점을 모색하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서울=송신용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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