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생극면 생리 음성동요학교 내 `고추먹고 맴맴` 건너마을 아저씨댁 마구간         사진=오인근 기자
음성군 생극면 생리 음성동요학교 내 `고추먹고 맴맴` 건너마을 아저씨댁 마구간 사진=오인근 기자
[음성]음성군 생극면 생리 오생초등학교 폐교를 임대해 개교한 음성동요학교가 행정·교육기관의 각기 다른 법 해석으로 10년만에 둥지를 잃고 지난달 인근지역으로 이주했다.

23일 음성동요학교에 따르면 음성동요학교는 지난 2006년 음성교육지원청으로부터 오생초등학교 폐교를 임대해 10여명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어린이들에게 전래동요와 인성동요를 가르쳐왔다.

하지만 음성군이 지난 2014년 5월 임대기간이 2년 남아 정상적으로 운영하던 동요학교 부지를 매입하면서 동요학교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동요학교에 음성교육지원청과 1년 임대료 900만원에 계약한 것보다 두배 많은 1800만원을 제시했다. 동요학교는 교육기관이 아니라는 법 해석 때문이었다.

음성교육지원청은 동요학교에 `폐교 활용촉진법`에 의해 감면 혜택을 줬지만, 군은 교육기관이 아닌만큼 혜택을 줄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던 것.

법 해석을 두고 임대료 갈등이 계속되자 동요학교는 지난달 오생초등학교에서 500-600m 떨어진 생리마을 내 `고추먹고 맴맴 건너마을 아저씨 댁`으로 이주하고 내부 수리에 들어갔다.

전민현 음성동요학교 대표이사는 "동요학교를 폐교할 수 없어 인근 마을로 이전했다"며 "음성군이 유·무형의 문화유산 계승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지역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실정법상 음성학교에만 이런 혜택을 줄 수 없었다"며 "오생초 본관건물은 오는 하반기에 리모델링을 통해 음성군 창작스트듀오를 만들어 위탁을 주던지 입찰를 통해 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성 동요학교는 전국의 어린이와 학부모 6만 여명이상이 방문,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요와 전통민속놀이, 학교 전시관에 전시된 조상들의 문화생활에 관련된 자료를 통해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는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놀이형 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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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생극면 생리 음성동요학교 전경                   사진=오인근 기자
음성군 생극면 생리 음성동요학교 전경 사진=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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