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없이 진행하는 첫 TV토론은 끝났지만 핵심 이슈에 대한 장외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양강구도를 형성중인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20일 대선 포스터와 지지자에 대한 문자 폭탄, 주적(主適) 논란, 햇볕 정책 등을 놓고 설전을 펼쳤다.

민주당 선대위의 전병헌 전략기획본부장과 국민의당 선대위의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의 공방을 이어갔다. 우선 전 본부장이 국민의당 안 후보의 대선 포스터와 관련 "당명을 일부러 가린 이유는 박지원 대표의 그림자를 지우려고 했던 것 아니냐, 39석인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국민의 걱정을 감추고 덮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전날 문 후보가 문제제기했던 소제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우리 포스터는 녹색으로 전면이 덮여 있고 로고가 들어있고 기호 3번이 들어있다. 또 `국민이 이깁니다`에 국민이 들어 있다"며 "디자인이 뭔지, 낯설게 보이기가 뭔지, 차별성이 뭔지 어디서부터 가르쳐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창조적 상상력을 무너뜨리는 말"이라고 받아 쳤다.

반대로 김 본부장은 "가수 전인권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를 지지하는 말을 한 것 같다. 이에 수백, 수천의 악성 댓글이 달리고 문자 폭탄이 날아왔다"며 "이것은 그냥 댓글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적, 정치적 테러라 생각한다. 이게 과거 정권들, 권위주의 정권이 해온 블랙리스트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 본부장은 "공인이 자기 생각을 펼치고 그 생각이 다른 사람한테 전해지는 과정에서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이나 지적을 받는 것을 일정하게 감내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생각이 다르다고 과도하게 인신공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문 후보도 분명하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자당 후보에 대한 엄호에도 주력했다. 민주당 전 본부장은 "주적을 규정하는 것이 국방문서고 국방백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외교 안보적인 문제에서 입장을 명료하게 했을 때 나중에 그런 것이 꼬투리가 돼 대화나 협상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나중에 대화나 협상을 할 때 최대한의 탄력적인 여지를 만들어 놓자는 취지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김 본부장은 "햇볕정책이 대화로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노력과 취지, 지향이 옳았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핵을 막지 못했고 또 유죄 판결을 받았던 대북송금 특검 문제가 있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정리하고 그러나 대화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신과 취지는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서울=송신용·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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