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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폐기물 안전불감…원자력연구원 규정·절차 무시

2017-04-20기사 편집 2017-04-20 18:04:31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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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 회유·압박, 허위자료 제출자 검찰 고발



"연구자가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자의적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 자체처분 대상 폐기물이라 하더라도 폐기물 함유량을 분석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힘들고 시간이 걸려 그 부분을 무시했던 것으로 보인다."

20일 오전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소속 연구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폐기한 원인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특별조사결과를 발표, 총 36건에 대한 원자력안전법 위반사실을 공개했다.

백 부원장 발언은 소속연구원의 '안전불감증'을 인정함과 동시에 '연구자 윤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이 여실히 드러냈다.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직업 윤리가 지켜지지 않았을 때 나타난 참상을 겪은 바 있다.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도 세월호 참사와 비슷하다.

방사성폐기물 무단 폐기 사실은 연구원 한 두 명의 책임이 아니다. 다만 해당 연구원은 자신이 수행하는 연구의 위험성, 영향력 등을 스스로 평가하지 말았어야 했다. 전문가로서 판단하기에 아무리 안전에 대한 위험이 없더라도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따라야 했다.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각종 기록까지 조작한 것은 법 질서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본인을 비롯한 관련 연구자들의 명예에 먹칠을 한 행위다.

그들은 기록 조작도 모자라 원안위 조사 당시 전·현직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하라고 회유·압박했고, 조사에서도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자기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반성의 기미도 없다. 원안위는 이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사전 허가받은 범위를 벗어나 연구원 내 자체 처분 또는 소각한 부분은 명백한 연구원의 잘못이며 책임질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원장에게 직접 익명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폐기물 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안전문화 확신 및 정착을 위해 주기적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 모든 임직원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절제절명의 위기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져버린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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