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과 아산지역이 미분양 늪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

19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천안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477세대에 달하고 아산지역 미분양 아파트 역시 올 3월 말 기준 1249세대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 2월 천안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아산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돼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천안과 아산지역의 미분양물량이 줄어들지 않아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를 오는 5월 30일로 연기했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택을 공급하려고 부지를 살 때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추후에 분양보증 신청시 보증심사가 거절된다.

천안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3월 말 2307세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분양 분포는 봉명동(352세대), 성성동(735세대), 청당동(353세대)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아산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미분양 아파트는 281세대 였지만 올해 미분양 아파트는 1249세대로 1년 사이 5배 이상 늘어났다. 미분양 분포는 배방읍(391세대), 둔포면(515세대)이 주를 이뤘다.

천안과 아산지역이 미분양 늪에 빠진 이유는 몇 년 사이 이뤄진 공급 과잉 때문이다. 천안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불당신도시를 포함해 지역에 2만 5000여 세대 이상의 물량이 공급됐으며 아산시도 같은 기간 6000여 세대 이상의 물량이 공급됐다. 하지만 대출금리 인상과 규제를 강화한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쌓였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공급 과잉은 집 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천안과 아산지역 아파트의 경우 기존 가격보다 평균 1000만-2000만 원 정도 하락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불당신도시나 도시개발지역, 천안 인근 지역 아파트 입주를 앞둔 상황이다 보니 기존 아파트 물량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가격이 평균 1000만-2000만 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향후 2-3년 정도는 지나야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천안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과잉 공급으로 미분양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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