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영향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1인 가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던 아빠, 엄마와 함께 자녀 1-2명이 함께 꾸리던 `가정`이라는 말은 어쩌면 이젠 옛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총 가구 수는 1901만 가구이며 이중 1인 가구 수는 518만 가구에 이른다. 연령대를 보면 30대 이하가 191만 가구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155만 가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방식이 `우리`에서 `나`로 변하면서 1인 가구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개인 위주의 삶을 살다 보니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놀`(혼자 놀기), `혼행`(혼자 여행 가기) 등 생활 패턴도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다.

요즘은 한 발 더 나아가 욜로족이 열풍이다. 욜로는 단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한 번 뿐인 인생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현재를 즐기며 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욜로는 미국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2011년 미국의 인기 랩퍼 드레이크가 `더 모토`라는 곡에서 이 문장을 한 단어로 줄인 것이 욜로라는 유행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됐으며 최근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욜로족을 겨냥한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tvN `윤식당`은 따뜻한 휴양지인 발리 근처의 한 섬에서 출연진이 한식당을 차리고 관광객들에게 우리 음식을 파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를 기록했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박봉의 월급을 받아 생계를 꾸려가면서 가끔은 답답한 직장에서 벗어난 생활을 즐기는 것이 현대인들의 로망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18세기 괴테 희곡 클라비고에 나오는 "사람은 한 번 밖에 못산다"는 대사나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라는 유행어처럼 과거와 미래에 구속되지 말자는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현재 인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미래 설계도 중요하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날 때문에 현실에 저당 잡혀 사는 투데이족이 될 필요는 없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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