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가 술자리를 함께 한 일행과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0시께 보은읍 한 식당 앞에서 성직자 A(48)씨가 주민 B(59)씨와 술에 취한 채 뒤엉켜 싸웠다.

B씨는 안면부 함몰 등의 중상을 입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A씨도 안면부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성지 조성 사업을 위해 속리산 기슭에 머물던 중이었다.

사고 당일 A씨는 개집을 사기 위해 안면이 있는 B씨의 가게를 찾았다가 좋은 식당을 안내하겠다는 B씨의 제안에 따라 저녁을 함께하게 됐다. A씨와 함께 일하는 직원 2명도 동석했다.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안면이 있던 A씨가 남녀 2명과 함께 찾아와 `주변에 괜찮은 음식점이 없느냐`고 묻길래 안내하다가 우연히 합석했다"며 "자리를 파하고 나오던 중 A씨가 갑자기 주먹질을 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 지인은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싸운 것은 맞지만, B씨의 주장처럼 일방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상대로 폭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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