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며 흐르는 물결이 마치 비단결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금강은 예로부터 풍부한 유량과 넓은 강폭으로 서해와 내륙을 잇는 수로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발견된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적에서도 금강유역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태고부터 조상들이 자리 잡고 살아왔던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살기 좋고 아름다운 금강의 수자원을 최초로 관리한 사례로는 백제 무왕(634년) 때 조성한 궁남지로 외침을 방지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과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관개목적, 그리고 꽃과 나무들이 어울려져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인공호소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의 3분의 2정도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수자원이 편중되어있어 댐이나 보를 만들어 우리에 맞게 관리해 오고 있다. 현재 금강은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용담다목적댐과 대청다목적댐과 더불어 3개의 다기능 보를 운영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가뭄에는 하천유지용수를 확보할 수 있어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 공급에 이상이 없으며, 홍수기에는 물그릇을 확보해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하천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 도심하천인 금강 주변에는 많은 시민들이 트래킹이나 자전거를 타고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거듭나며 수상레저와 같은 관광요소를 찾기 위한 노력이 잦아지고 있다. 친수공간에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쓰레기나 수질관리에 문제가 발생된다. 세종보 상류부터 백제로까지 약 50km을 깨끗이 유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년부터는 지역주민과 어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육상으로부터 진입하기 어려운 하천변 정화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금강은 지역상생협력을 통해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이나 수자원확보 및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금강 보호를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수질개선사업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가 활성화된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만 보다 깨끗한 금강을 보호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미래에 다가올 이상기후변화에 대비하고, 풍부하고 깨끗한 수자원관리를 위한 통합물관리를 우리 세대가 준비하여 후세에게 넘겨줘야 할 숙제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러브스토리가 흐르는 금강을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효율적인 수량과 수질관리가 가능한 통합물관리를 통해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반양진 K-water 금강보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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