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둔화 예측… 3년만에 전망치 상향조정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 중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3년만이다.

세계경제는 미국과 신흥국 성장세가 완만하게 확대돼 3%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작년 12월 전망치인 2.4%에서 올해와 내년 각각 0.2%포인트 및 0.1%포인트 오르는 2.6%와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18일 전망했다.

내년에는 수출과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 전반이 점차 둔화되면서 올해보다 경제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실질소득 개선효과가 축소되는 가운데, 2016년 소비 활성화 정책의 효과도 사라지면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역시 수출이 완만하게 개선되겠지만, 제조업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정체돼 있어 최근의 양호한 회복세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부 품목의 높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세계경제 성장률이 완만하게 확대되면서 경제성률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1%대 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고 성장세도 완만함에 따라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확대에 불구하고 교역조건의 악화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되겠지만 여전히 대규모 흑자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증가폭은 인구구조 변화·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실업률은 작년보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소폭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우리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 등을 들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세계교역을 둔화시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는 금융 불안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 투자성향 등을 악화시켜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KDI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수행에 따른 재정부담은 신중한 계획과 제도적 보완에 의해 단계적으로 예산안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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