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청장 박수범·사진 가운데)는 18일 대덕구청 사랑방에서 김국자(사진 오른쪽) 씨로부터 장학금 400만 원을 전달받았다.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대전 대덕구(청장 박수범·사진 가운데)는 18일 대덕구청 사랑방에서 김국자(사진 오른쪽) 씨로부터 장학금 400만 원을 전달받았다. 사진=대전 대덕구 제공
한 노인이 폐휴지를 팔아 모은 돈을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김국자(78) 할머니이다.

대덕구는 18일 김국자씨가 지난 3년 동안 오정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종이박스, 신문 등 폐휴지를 수거해 모은 4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않지만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병상으로 고생한 남편을 일찍 여의고 2남 2녀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학비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체감하고, 공부를 하고 싶지만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기로 나선 것이다.

김 씨는 "이렇게 폐지를 모으는 것은 내가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폐지를 수거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폐지 값이 꽤 됐는데 요즘 사람도 많아지고 값도 많이 떨어져 수입이 얼마 안된다"고 말했다.

구는 이날 전달받은 장학금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우수한 인재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박수범 청장은 "불편하신 몸으로 오랜 기간 어렵게 모은 소중한 장학금을 할머님의 가치 있는 뜻에 맞게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우리 주변에 나눔 문화 확산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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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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