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고3을 위한 대입 전략 `논술 준비`

대입에서 논술 전형은 비중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내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상위권 대학으로 점프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대학만 놓고 볼 때, 논술전형이 수시모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2% 수준으로 약 6500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의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성균관대는 올해 910명의 신입생을 논술전형으로 뽑는다. 중앙대와 연세대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800여 명과 600여 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2018학년도에도 결코 적지 않은 수험생이 논술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앙대 의학부는 무려 90%에 달하는 인원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논술은 하루 아침에 실력을 키울 수 없다. 이르면 고등학교 1, 2학년 때부터 논술 대비를 시작하는 수험생도 있다. 수능 준비와 함께 논술까지 준비하는 고3 수험생을 위한 논술 대비법을 알아봤다.

◇목표대학 논술전형 분석하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입학 전형으로 `논술`을 선택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성적과 전형에 대한 `분석`이다. 가장 최근에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논술에 자신이 있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연세대 논술전형의 경우, `국어, 수학, 탐구 2과목의 등급 합 7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등도 논술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한양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등은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지만 대신 경쟁률이 매우 치열하다.

각 대학의 논술 전형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모의고사에서 2-3등급 대의 학생이라면 내신의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논술에서 고득점 할 수 있는 대학이나, 논술 고사가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눈 여겨 보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모의고사 성적이 4-5등급 이하라면 상위권 대학의 논술 전형은 도전 가치가 없다. 상위권 대학일 수록 내신 비중은 줄고, 논술의 난이도는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도 높다는 의미다. 논술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논술 실력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현실적으로 판단한 뒤 지원해야 한다.

◇개념정립에 자신 있으면 논술전형 도전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이 잘 정립됐는지가 논술 전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수학·과탐논술은 해당 과목 1-2등급 대의 학생들이 도전한다. 점수가 높아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1-2등급 정도 받는 학생이라면 현 상황에서 개념 정리가 다 끝났기 때문에 준비를 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모의고사 등급이 4-5등급 대인 학생은 우선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최대한 높여 수시와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다. 고3 수험생이 된 뒤 논술 전형에 도전하는 학생이라면 논술 대비가 수능 공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수능 전 논술시험이 있는 학교로 지원하는 것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문·이과 교차지원, 가능하지만 힘들어

논술전형은 대학별로 계열에 맞게 지원하도록 하는 제한이 없다. 학생이 지원하고 싶은 학과에 지원할 수 있으며, 그 대학·학과에서 출제하는 논술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그러나 논술전형에서 교차 지원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우선 각 대학에서 제시하는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계열별 또는 학과별로 제시하는 최저학력기준 영역과 조건이 다르다. 또 계열별 논술 출제 유형도 완전 다르다.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교과서가 최고의 논술 교재, 쓰는 것 만큼 첨삭이 중요

자신의 논지를 세우는 연습을 하려면 평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 사설이나 글을 읽고, 토론을 하거나 짧은 글을 써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내세우고,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하고, 타인의 말이나 글 속에서 요점을 찾아내는 연습이나 타인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각종 학습활동 과제 등을 통해 평소에 논술적 사고력을 경험하고, 연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교과서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답안에 옮겨 적기보다는, 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표현으로 정리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호응, 분량 등에 대한 연습도 충분히 갖춰야 한다. 교과서의 학습활동 과제는 이러한 연습을 위한 최적의 활용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수험생이 6월 모의고사 이후 본격적인 논술 대비를 시작하고, 실제로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한다. 문제는 적지 않은 수험생이 혼자 써보는 것으로 끝내거나 학교별 모범답안을 참고해 채점만 한다는 것이다. 논술은 쓰는 것만큼 첨삭이 중요하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자세한 평가 없이는 정확히 어느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논술 실력은 꾸준한 글쓰기와 첨삭 과정을 거쳐 기술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다. 학교 논술 담당 교사나 국어 교사 등에게 주기적으로 첨삭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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