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고3을 위한 대입 전략 `비교과`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모집인원도 꾸준히 늘었다. 최근 유력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선발인원 축소`와 `신뢰성 제고` 등의 네거티브가 흘러 나왔지만 대학의 자율권과 맞물리면서 `학종`의 위상은 더 높아졌다.

학종 전형의 중심에는 학교생활부와 비교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1단계에서 서류를 평가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대학에 따라 추천서 및 활동보고서 등이 요구된다.

학생부는 지원자의 교과성적 및 비교과 활동을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지원자의 고교생활 뿐만 아니라 기재된 내용을 통해 리더십, 자기주도성, 성실성, 인성 등을 판단할 수 있어 매우 신뢰도가 높은 자료다. 때문에 꼼꼼하고 체계적인 학생부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무조건 많은 스펙을 쌓고, 많은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입시 만을 목적으로 진로적성이나 전공적합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경험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꿈을 추구하는 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비교과 영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비교과 활동은 어떤 계기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동했고, 그러한 활동이 본인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도출해 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종시대 고3 수험생을 위한 효과적인 비교과 활동 기재 방법을 알아봤다.

◇희망 대학 평가 기준에 맞춰 방향 설정

학종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은 잠재력과 소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학생부에 기입될 활동 내용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중구난방으로 여러 활동을 하기보다는 분명한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교육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독서나 동아리, 자율 활동 등에서 학습멘토나 다문화 학생 한글 가르치기 등의 관련 활동을 해 본 경험이 효과적이다. 때문에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과 관련된 계획과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그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계발하려고 일관되게 노력해 온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중요하게 평가하거나 요구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파악해 둬야 한다. 대학의 평가 기준은 모집요강에서 평가항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거나 `지원 자격` 혹은 `인재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인재상은 전형별, 학부·과별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고자 대학의 홈페이지 및 모집요강,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 등을 미리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름처럼 종합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출결사항이나 봉사활동, 임원 경력, 동아리 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요소들을 평가기준을 고려하면서 성실하게 기록해 둬야 한다.

◇양보다 질 높은 자기주도 활동 해야

건축학과를 희망하는 학생 두명이 있다. 한 학생은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 약 1000점의 봉사 점수를 땄다. 다른 학생은 약 200시간의 해비타트(Habitat) 봉사 경력을 쌓았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이라면 누굴 뽑을까? 두번째 학생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전공적합성 때문이다. 또 정성평가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내 활동을 많이 할 수록 학생부가 튼실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적극성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전공 이력과 관련된 자기주도적인 활동들이 아니라면 소용이 없다.

좋은 비교과 활동이란 활동의 개수를 늘려 학생부 내용을 많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활동들을 연결하여 전공적합성을 높이는 것이다. 가고자 하는 전공의 이력을 꾸준하게 쌓았는지가 더 중요하다.

◇3학년 1학기 `비교과 관리 전략` Tip

① 평소 학구적인 태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견지하자!=학생부의 50% 이상은 학습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진다. 학습 관련 내용에는 단순히 성적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학생의 수업 태도나 학습 습관, 과목에 대한 열성 등도 기록된다. 즉,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시간에 좋은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② 자신의 특색을 살리자!=무조건 열심히,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꿈이 의사라면, 수학·과학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생명과학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의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등 의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최대한 특색을 살려야 한다.

③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학교생활을 하자!=학교는 하나의 조직이다. 조직 생활에서 존중과 배려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 대학들은 인성이 좋은 인재를 선발하려고 한다. 따라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활동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때의 활동은 단순히 임원 활동·봉사 활동 등의 기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 안에서 실제적으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활동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④ 전공적합성을 살리자!=대학에서는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교과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러한 활동 과정이 학생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⑤ 일관된 방향성이 있는 것이 좋다!=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경시대회 등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관된 방향성이 있으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고, 자신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⑥ 기말고사 후에 비교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자!=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기 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하면 독서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부족했던 비교과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단, 이때의 활동은 학교 단체 참가 활동보다는 개별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단체 참가 활동의 경우, 참여 동기가 약할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경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 이후에는 본인의 경험 내용 및 소감 등을 잘 정리하여 담임선생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도 이 시기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리하기 때문에 이때 활동내역을 선생님께 전달하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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