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세월호 3주기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세월호 3주기 추모묵념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3대 하천 마라톤대회`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과 함께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리멤버 0416`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 또 노란색 유니폼과 노란 리본을 매단 단체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김은미(40) 씨는 "세월호 참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라며 "아들에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속에서 치러진 이번 3대 하천 마라톤 대회에서 각 구간을 완주한 건각들에게 제공된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아이스크림을 가득 실은 냉동차 앞에는 100m를 넘는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회 10㎞를 완주한 김홍철(55) 씨는 "땀을 흠뻑 흘리고 먹는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맺힐 정도로 따뜻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참가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1-2급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운 채 5㎞에 참가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한걸음`의 교사들은 완주에 대한 의욕에 가득차 있었다. 한걸음의 영양사 류민자(53·여)씨는 "3대 하천 마라톤 대회에 4년째 참가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밖에 나와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 대회를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맑은 날씨 속에 진행된 대회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엑스포 시민광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전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준비 운동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유성구는 마라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5월 개최될 유성온천문화축제 홍보 활동을 폈다. 어린이들은 대회장 곳곳을 돌아다니는 유성이를 따라다니거나 손을 잡고 흔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별취재반

성희제 (반장) 부장, 신호철(사진)·이용민·인상준 차장, 강대묵·강은선·이호창·김달호·김정원·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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