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안전할까? 북의 핵 공격 위협이 아니라도 우리나라는 대량살상무기에 버금가는 존재들을 도처에 안고 산다. 지난 1월 대전충남녹색연합, 세종참여시민연대 등 24개 시민단체들이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를 발족했다. 이들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핵 재처리 실험이 유성과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폭발 사고라도 발생하면 적어도 반경 30㎞ 안에 있는 주민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을 기준으로 반경 30㎞에는 대전 뿐만 아니라 세종, 공주, 논산, 청주, 옥천 등 280만 주민이 살고 있다.
`30㎞연대`는 지역 현안이 특정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주변 주민들 생존까지 좌우함을 숫자로 단명하게 표현했다. 충남도 `30㎞연대` 같은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천안은 한자어로 하늘아래 평안한 도시(天安)이지만 이제 옛말이다. 공장과 산업단지가 즐비한 천안시 성성동은 지난 3월 한달간 미세먼지 `좋음`에 속한 날이 이틀 뿐이었다. 아산시 모종동은 하루도 없었다. 천안, 아산 미세먼지는 석탄화력발전소 10기가 당진에 밀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는 때로 폭탄보다 무서운 살인자이다. 천안시청에서 당진시청까지 거리는 54.8㎞. 당진과 경계를 맞댄 아산 뿐만 아니라 천안의 주민들까지 `50㎞연대`를 결성해 당진의 추가 석탄화력발전소 건립 저지에 적극 힘을 모아야 할 판이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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