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창약창] 전문가 상담 통한 복용·균형잡힌 식단 중요

봄철이 돼 몸이 나른해지면 많은 사람이 영양제를 찾는다. 영양제만 먹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영양제를 먹는 사람 중에서는 간혹 `영양제를 먹고 오줌이 노래졌어요. 약효가 다 빠진 건가요?`, `영양제 먹으면 굶어도 되죠?`, `영양제는 꼭 먹어야 해요?`, `영양제 먹고 속이 쓰려요`라는 등의 질문을 한다.

몸에 기운이 떨어지는 것은 체내 세포에 기운이 없기 때문이다. 세포가 기운을 내려면 세포에 영양을 줘야 한다. 이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영양소는 포도당이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3대 영양소`라고 한다. 음식을 먹으면 소화와 대사 과정을 거쳐 영양소가 다 포도당으로 바뀐다. 포도당은 세포에서 ATP가 되고, ATP는 열량(에너지)을 내서 세포가 기운을 내게 한다. 따라서 3대 영양소가 있어야 세포가 움직인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세포가 기운을 내도록 열량을 공급하기 위함이다.

즉 세포가 기운을 내려면 ATP가 원활하게 생겨야 한다. 이 과정에 비타민, 특히 비타민 B군과 C가 필요하다. 이런 비타민이 부족하면 식사를 해도 ATP가 잘 생기지 않아 열량이 부족하고, 기운도 나지 않으며 밥맛도 없다. 이럴 때 비타민 B군과 C가 포함된 적당한 비타민 영양제를 먹으면 ATP가 더 잘 만들어져 세포 활동도 더 왕성해지고 기운이 나며 밥맛도 생긴다.

장작이나 연탄이 탈 때 바람을 불어주면 더 잘 타듯 비타민 B군과 C 등이 이런 바람의 역할을 한다. 이렇게 해서 열량이 잘 소모되면 물살도 빠져 체중이 조절될 수도 있다.

비타민은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므로 음식이나 약으로 공급해야 하는 영양소이다. 비타민에는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비타민 B군, 비타민 C)과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 D, E, K 등)이 있으며 하는 일도 각각 다르다.

수용성 비타민은 물에 잘 녹으므로 많이 먹어도 소변을 통해 나머지가 밖으로 나가 몸에서 해를 일으키는 일이 적지만, 지용성 비타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쌓여 독이 되기도 한다. 특히 비타민A를 임신 중에 먹으면 기형아가 생길 수 있다. 비타민마다 각각의 결핍증과 과잉증이 있다.

비타민 외에 미네랄을 포함한 영양제도 있다. 미네랄은 주로 금속성분이며, 몸을 구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거나 신체 기능의 일부를 담당한다. 칼슘, 철분, 요오드, 아연 등이 미네랄의 예인데 이외에도 몸에 필요한 미네랄은 많으며 그 효능도 모두 다르다. 이런 미네랄이 든 영양제를 먹고 속이 쓰리면 식후 바로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 영양제를 먹으면 소변이 노래지는 것은 비타민B2 때문이다. 그렇다고 약효까지 빠진 것은 아니며, 비타민의 역할은 이미 다 한 뒤에 빠지는 것이다. 화장을 지우기 위해 클렌징 크림을 바른 뒤 다 닦아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런 영양제만으로 기운을 내고 생명을 유지할 수는 없다. 영양제만 먹어서는 열량이 공급되지 않아 기운도 나지 않는다. 반드시 음식을 고루 먹어 3대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해야 영양제를 복용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비타민이 기력만 올려주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은 종류도 많고 작용도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복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건강 유지에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은 모두 균형 잡힌 식사와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으로도 보충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식사를 못 해 비타민이나 미네랄 결핍증이 생길 정도라면 적당한 영양제의 도움을 받을 만하다.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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