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은 멧돼지는 무리생활을 하며 암컷이 수컷을 눌리는 여인천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산사람이나 사냥꾼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멧돼지들이 모계 중심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멧돼지의 수컷은 단독생활을 하고 생식기에만 암컷이 주동이 되는 무리 안으로 들어간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때는 역시 수컷이 무리를 이끈다고 주장하고 있다.

멧돼지의 수명에 대해서도 학자들과 사냥꾼들의 주장은 다르다. 학자들은 멧돼지의 수명은 15 년 내지 20년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멧돼지 사냥꾼들은 50년 가까이 사는 늙은 멧돼지도 있다고 주장한다.

몸무게에 대해서도 학자들은 200kg이 한도라고 주장하지만 사냥꾼들은 100관(400kg)이나 되는 거대한 괴물 멧돼지도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런 멧돼지를 잡은 사냥꾼도 있다. 청도의 지주 사냥꾼 이장춘 포수는 소보다 더 큰 멧돼지가 소달구지에 실려있는 사진을 갖고 있다.

사냥꾼들은 멧돼지의 어미는 열 마리전후의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수박무늬를 하고있는 그 새끼들은 민첩하며 그놈들을 사로잡으려던 사람들은 거의가 헛수고를 한다고 말하고 있다.사냥개들도 멧돼지새끼는 잡지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멧돼지 사냥꾼들은 학자들이 말하는 멧돼지는 보통의 멧돼지들이고 학자들은 특수한 멧돼지를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명한 사냥꾼인 이윤회 포수는 1928년 겨울 함경도 개마고원에서 큰 바위들 사이에 서 있는 늙은 괴물 멧돼지의 바로 옆을 지나가면서 그걸 식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m도 안되는 옆을 지나갔는데도 눈에 덮여 있는 멧돼지를 바위로 오인했다는 말이었다.

이 포수는 또한 괴물 멧돼지는 흙더미로 오인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흙탕 목욕을 잘하는 멧돼지의 등에는 흙이 두껍게 쌓여 거기에 풀들이 무성하고 소나무들도 자라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멧돼지가 가만히 서있으면 다른 흙더미와 식별이 되지 않는다.

사냥꾼들은 거대한 괴물 멧돼지는 잡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놈들은 힘이 세고 민첩할 뿐만 아니라 지능이 발달되어 사냥꾼들에게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일본산 사냥개들을 데리고 한국에 멧돼지 사냥을 하러 온 일본 포수들이 한국의 멧돼지를 잡은 예가 별로 없었다. 곰과 멧돼지를 주로 잡는 일본의 직업 포수인 마다기들도 거의가 한국멧돼지를 잡지 못했다. 멧돼지를 잡지 못했을 뿐 아니라 데리고 온 일본 사냥개들이 희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개들은 멧돼지의 송곳니에 찔려 배가 찢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산 사냥개들뿐 아니라 한국의 사냥개들도 많이 희생되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