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는 어떤 동물인가.한국사람들은 멧돼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고 있다.

멧돼지는 노루와 함께 옛날부터 우리나라에 많이 살고 있으며 우리와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산짐승인데 우리는 아직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산사람들도 학자들도 멧돼지의 일부분만을 알고 그걸 강조하고 있다. 장님의 코끼리 몸 더듬기와 같다.

학자들은 멧돼지를 우제목(偶蹄目)의 동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건 발가락이 붙어 딱딱한 각질의 발굽이 되었다는 뜻이다. 붙어버린 발굽이 두 개 또는 네 개이기 때문에 그게 한 개가 되어 있는 말과 같은 기제목(奇蹄目)이 아니라 우제목이 된다. 우제목에는 멧돼지 소 하마 낙타 사슴 기린들이 있다.

멧돼지는 뿔이 없고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으며 새김질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우제목 짐승들과 구별된다.

멧돼지는 구라파 아시아 등에 서식하고 섬나라인 일본에서도 살고 있다. 남미 등에서도 그 변종이 살고 있다.

멧돼지는 모두가 성미가 급하고 호전적인 돼지족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멧돼지는 두 종류가 있는데 중부 이남에 살고 있는 멧돼지와 함경도 등 북쪽에 살고 있는 대륙 멧돼지이다.

남쪽 멧돼지는 어깨 높이의 키가 50cm 내지 1m쯤 되고 대륙 멧돼지는 그보다 훨씬 크다.

멧돼지는 잡식성이며 뭣이든 먹는다. 나뭇잎이나 풀 등도 먹고 도토리 밤 등 견과류와 칡 등 나무 뿌리도 먹으며 지렁이 곤충 뱀 도마뱀도 뭣이든 닥치는 대로 먹는다. 놈들은 대식가들이며 한꺼번에 자기의 몸무게의 5분의 1을 먹어치운다. 겨울에 동굴에 들어가 거기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뱀들은 모조리 먹어치운 일도 있다. 모두 쉰 마리나 되는 뱀들이었다.

멧돼지는 또한 다산을 하는 짐승이며 겨울철에 발정을 하여 늦봄에 다섯 마리에서 열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이것이 학자들이 말하는 멧돼지의 특징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산골사람들이나 사냥꾼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멧돼지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해서는 학자들과 산사람 또는 사냥꾼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 학자들은 멧돼지는 무리동물들이며 암컷이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마리의 수컷까지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야생동물들은 무리생활을 할 때는 수컷이 암컷들을 거느리고 있으나 멧돼지는 암컷이 수컷을 거느린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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