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의 아티언스 랩투어 및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청년예술가들이 12일 대전 유성구 장동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진행된 신약설명 등을 듣고 있다. 작가들은 대덕특구와의 협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 전시하게 된다. 강은선 기자
대전문화재단의 아티언스 랩투어 및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청년예술가들이 12일 대전 유성구 장동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진행된 신약설명 등을 듣고 있다. 작가들은 대덕특구와의 협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 전시하게 된다. 강은선 기자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작업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서울에서 온 정화용(36) 작가는 12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자기부상열차 원리를 들으며 작업을 구상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이날 한국화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대덕특구와 예술가를 매칭하는 아티언스(Artience) 사업 랩(Lab)투어를 진행했다. 정 작가는 뉴미디어 영상과 설치미술을 전공으로 하고 있다. 그는 자기부상 원리를 활용해 조형작품을 만들 예정이다.

정 작가는 "지난 해 자기부상원리를 이용한 조형작업을 실제로 만들었는데 더 발전되고 진보된 기술을 차용해보고 싶어서 올해 다시 지원하려고 한다"며 "과학자와의 협업은 작가가 원하는 표현영역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새로운 솔루션을 받아 실험적인 작품 설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티언스사업은 예술(Art)과 과학(Science)의 합성어로 예술과 과학이 만나 다양한 실험을 하며 결과를 전시하는 대전문화재단의 예술 프로젝트다. 올해 7회를 맞은 이 사업은 이번에 화학연을 추가하면서 예술가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오디오비주얼 및 설치미술 작가인 김형중(30·서울) 작가도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아티언스 사업에 참여한다. 김 작가는 "생명을 주제로 한 로봇 작품을 구상하고 있어 기계연구원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어 기존 구상에서 여러 변형을 주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참여하는 박지혜(32) 작가는 "화학연구원에서 신약 설명을 들으며 작품 아이디어를 어떻게 접목할까 고민했고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아티언스 사업에 참여할 작가 7명을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공모에 들어간다. 선정된 작가는 오는 9월 원도심 갤러리에서 작품 전시를 연다. 올해는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영국문화원과 교류를 진행, 영국 작가 2명도 아티언스 사업에 참여한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티언스사업은 과학-예술의 협업, 신도심인 대덕특구와 원도심의 협업으로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면서 "예술의 근원이 과학인 만큼 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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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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