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임 PB 팀장
김선임 PB 팀장
얼마 전 금융권을 퇴사한 선배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은행 갈 일이 없어…."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금융혁명의 바람이 이미 우리 생활로 스며들고 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권의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금융점포와 인원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금융인들은 현실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주말에도 출근을 서두르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금융혁명인 핀테크(fintech).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을 결합한 말이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기술을 금융산업에 접목한 핀테크는 우리 금융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생활을 바꿔놨다. 우리는 시간을 내 금융회사 점포를 찾지 않아도 된다. 손 안에 있는 스마트 폰으로 공인인증서나 OTP 없이도 핀 번호만으로 송금이 자유로우며 금융권의 어플로 회원가입시 다양한 제휴회사와의 생활서비스는 물론, 포인트 교환, 쿠폰발급, 간편송금, 지급결제, 예금, 대출, 카드발급, 투자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은 저비용 구조로 2%대의 높은 예금금리와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로 시중은행 내점 시 걸리는 대기시간, 서류확인 자필서명, 자금융도 파악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무색하게 만들며 15만 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금리 매력 외에 시중은행에서 대출 자체가 어려운 4-7등급, 중·저 신용자들의 중금리 대출도 실시하고 있어 기존에 그 역할을 했던 저축은행의 고객들까지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느끼듯 알파고가 느낄 수 없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혼밥·혼술 등이 대세인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페이스북 친구·카톡 친구 등이 많아질수록 외로움을 느꼈듯, 휴머니즘은 없어서는 안되는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금융이 고도로 발달한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비대면 금융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금융부분이 바로 자산관리 부문이다. 자산관리사와 고객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 개인별 적합한 금융분석, 금융상품 선택, 사후관리 등 사람과 사람이 서로 고민하는 과정은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산업이 고도로 발달해 생활의 편리함을 느끼지만 개개인의 자산은 긴 노후에 꼭 필요한 필수 요인이기에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를 같이하는 금융인 또한 자산관리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책임감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 KEB하나은행 둔산뉴타운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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