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우리나라의 국기다. 하얀 바탕에 태극문양이 있으며 건곤이감의 사괘가 있다. 태극기의 바탕이 흰 이유는 순백의 깨끗함으로 한민족의 단일성과 혈통을 나타내며, 때 묻지 않은 우리의 맑음, 순수, 고결함도 함께 나타낸다. 태극문양은 음양의 조화를 부드러운 곡선을 넣어 나타냈으며, 4괘를 넣어 우주만물과의 균형을 표현한 심오한 철학적 국기이다. 그 것에 함축된 의미, 상징성, 균형감은 물론이고 아름다움에서도 세계제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초기부터 구속 까지 연속적인 `촛불집회`가 있었다. 이에 대항한 소위 `태극기 집회`가 있었다. 촛불을 든 집단에 맞서 태극기를 든 집단이 근거리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초기에는 태극기를 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맞불집회였다. `태극기 집회`로 불린 집회는 그 후 탄핵반대집회로 발전했다. 촛불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의 숫자에는 못 미쳤으나 그 수는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점차 늘었다. 이곳에는 태극기는 기본사양이었고 미국의 성조기도 있었다. 이런 `태극기 집회`는 보수를 대변하는 집회라고 자평하며 촛불을 든 사람들을 빨갱이 혹은 극열진보자로 몰아갔다. 이에 촛불을 든 일부 진보인사들은 태극기를 든 자들을 `극렬 우익` 및 `박근혜지지자`들로 규정했다. 이런 극대극의 상황대립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규모가 조금씩 커진 `태극기 집회`는 보수를 표방하면서 변화됐다. 초기에는 박근혜 지지자들과 극열 단체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그 세가 점차 커지면서 그들은 보수를 대변하듯 했다. 이는 촛불에 반감을 지닌 자들을 집결시켰고 모두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태극기집회`에 참여했던 정치인들은 집회를 우익을 대표하는 양 언행을 바꿨다. 결국 그들은 `태극기`는 `보수`로, `촛불`을 `진보`로 몰고 갔다. 결국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앞까지 갔으며, 새누리당의 당기가 아닌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그곳에 있는 태극기는 국기가 아니었다. 그들의 손에 들려있던 태극기에는 고결함이 보이지 않았다.
태극기에는 정치적 이념이 붙어 있어서는 안 된다. 촛불은 `좌익` 태극기는 `우익` 이런 이분법적 논리에 태극기가 동원돼서는 안 된다. 태극기에 극열 우파의 이념이 녹아 있거나 혹은 급진진보의 색깔이 포함돼있어선 더욱 안 된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상징이며 피땀 흘린 수많은 애국선열의 혼이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병들의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어있기 때문이다. 태극기는 바라보았을 때 영혼이 맑아지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순수하고 역동적이며 고결해야 한다. 강명식 푸른요양병원장·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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