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가 심각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지난해보다 고령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인구추계를 비교하면, 노령화 지수는 93.1(2015년)에서 104.8(2017년 추계)로 11.7%나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6년 13.2%를 기록해 고령사회(노인인구비율 14%)를 목전에 두고 있고, 대도시로서 상황이 조금 나은 우리 대전도 11.4%에 이르렀다. 여기에 노인 빈곤률은 OECD 평균과 비교해 4배 수준으로 심각하며 노인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우리나라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인이 되면 4가지 고통이 따라온다고 한다. 빈고(貧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 병고(病苦)가 그것이다. 이는 함축적으로 노인의 경제적 문제, 소외감, 역할상실, 건강문제를 말함인데 이를 위해 정부차원에서 많은 노인복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필자는 우리 주변의 `경로당 활성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좀 더 빨리, 근원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로당은 우리나라 노인사회의 대표적인 커뮤니티와 여가시설이다. 대전에 804개의 경로당에 3만 3217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지만 2016년 말 대전의 전체 노인인구 대비 19.3% 정도의 노인이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도를 좀 더 높여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경로당에 노래교실, 건강체조, 요가, 교양강좌 등 각종프로그램과 자원봉사활동 지원, 취업·건강정보제공, 공동작업장 운영, 각종 체육행사, 혹서기 무더위쉼터 운영, 노인학대 감시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타 도시에 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경로당과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이웃과의 관계복원, 사회 참여를 통해 많은 노인층이 삶의 질이 향상되고 즐겁고 유쾌한 생활을 영위할 때 실제로 각종 노인질환이 예방되는 건강한 삶이 유지되는 효과를 나타나고 있다.

노인에게 고통스런 4고(苦)중에서 고독고, 무위고는 경로당 생활을 통해 직접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경로당이 제공하는 공동작업장 활동이나 직업정보와 건강체조, 건강정보를 통해 나머지 빈고와 병고 또한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더 많은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게 될 때 우리나라의 노인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불명예와 오명이었던 OECD 노인자살률 1위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주변의 노인들에게 앞으로 경로당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는 노인회중앙회와 대전시, 5개 구 등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804개 각 경로당이 회장을 중심으로 자율적 운영과정에서 열린 경로당 운영으로 주변의 모든 노인들이 경로당을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투명하고 건전한 노인커뮤니티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경로당활성화워크숍`, `노인지도자 역량강화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경로당에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 지역특성에 맞는 노인여가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하고, 취약한 경로당시설을 보완하는 등 여러 모로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만 65세 이상 노인 중에 경로당에 가보시지 않은 어르신들께서는 가까운 경로당의 행복한 노후생활에 한번 노크를 해보시기를 권장해 드린다. 이철연 (사)대한노인회 대전시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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