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선 대전예당 무대예술과장

윤기선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예술과장. 사진=강은선 기자
윤기선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예술과장. 사진=강은선 기자
"관객들이 공연을 재미있게 봤다면 무대 스태프들은 그만큼 힘들게 작업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행복을 느끼지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과 후, 무대에 숨결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무대 조명이 꺼지면 무대를 움직이는 이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윤기선(54)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예술과장은 무대를 진두지휘하는 예술감독이다.

무대장치를 비롯해 의상, 소품, 조명, 음향, 대도구, 소도구 등 무대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가 윤 과장의 지휘 아래 이뤄진다. 큰 틀에서 무대가 위·아래, 전·후 등 움직이는 동선부터 조명 각도, 무대에 올리는 소품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윤 과장과 스태프들의 몫이다.

무대에 올리는 소품은 보통 따로 제작한다.

윤 과장은 "무대에 피아노가 필요하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쓰는 피아노를 놓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극 작품과 연출이 갖는 분위기에 맞는 제작을 해야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며 "가장 좋은 무대는 관객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감정의 일부분을 차지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위에 오르는 뮤지컬, 무용 등을 공연예술이라 하듯, 공연을 올리기 위해 하는 무대 작업 역시 무대예술이라 부르는 이유다.

윤 과장은 올해로 무대예술 경력만 35년이다.

1988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무대예술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15년 넘게 서울예당에서 근무하다 2003년 대전예당 개관준비팀에 참여했다.

그런 그이지만 공연을 무대에 올릴 때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은 적이 없다.

무대 스태프들은 배우들의 동선에 맞춰 무대를 설치하고 변경한다. 이 과정은 지난하다. 특히 요구되는 건 `안전`이다. 공연 중에 사고가 나면 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예당의 지난해 가동률은 98%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쉴 틈 없이 올리는 공연에 스태프들 역시 하루도 긴장을 놓지 못한다.

인터뷰 내내 윤 과장이 허리춤에서 꺼낸 무전기에는 스프링페스티벌 첫 공연인 `사랑의 묘약` 무대 점검결과를 주고받는 무전이 계속됐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는 미국 브로드웨이에 전용극장이 따로 있습니다. 무대 설치에 맞춰 배우들이 훈련을 하고 공연이 이뤄지죠. 무대가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그런 무대를 운용하고 싶은 게 앞으로 제 꿈이고 바람입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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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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