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교통사고 불명예 최고 수준에서 벗어나기 위한 갖가지 교통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5030`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5030은 도로의 제한속도를 왕복 2차선 이상 도로는 50㎞, 생활도로는 30㎞로 제한속도를 두자는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이다. 교통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자 지자체를 중심으로 차량제한 속도를 낮춰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고 교통사고를 줄이자는 것이다.
세종시는 작년 말부터 주요 간선도로 제한속도를 낮춰 50㎞로 시행에 들어갔으며 충남 논산, 충북 증평군에서는 주민 통행이 잦은 시장골목, 어린이 보호구역 등 특별보호 요구 구역, 도심 생활도로의 제한속도를 5030에 맞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자체가 이처럼 도심 차량의 제한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에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교통사고가 도심 주요 도로보다 주택가 생활도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3-2015년 교통사고 사망자 1만 4475명 중 56.6%인 8197명이 폭 9m 미만의 생활도로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역시 101만 6608명 중 51% 인 51만 7989 명이 생활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제한속도를 시속 10㎞ 올리면 사망 교통사고가 최고 34% 증가하고 반대로 10㎞ 낮추면 24%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5030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한다.
곽상훈 취재1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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