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일고 스포츠마사지 동아리

서일고등학교 4H헬스케어반 학생들이 완주한 마라토너들에게 마사지를 실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서일고등학교 4H헬스케어반 학생들이 완주한 마라토너들에게 마사지를 실시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손끝 마술로 마라토너들의 지친 심신을 풀어드리고 나면 힘들기보다는 뿌듯합니다."

충남 서일고등학교 4H 스포츠 마사지 동아리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마라톤 참여 이유다. 이들은 서산 전국 마라톤대회에 첫해부터 16회까지 매년 참가하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16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단골 손님인 셈이다. 어는 누구 하나 강요가 아닌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것이다 보니 대회 참가에 대한 애착도 높다.

올해 열린 제16회 서산 전국 마라톤 대회에는 서일고 학생 120여명이 학생들이 참가했다. 스포츠 마사지 동아리 학생 30명은 선수들의 고통과 피로를 한순간에 풀어주는 손끝 마술을 펼치며 참가자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물품보관소, 완주메달 지급, 탈의실 관리, 의료 지원 등 대회 이곳 저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길을 펼치며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스포츠마사지 전문 동아리 학생들은 마라톤 대회뿐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참가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서일고 4H 스포츠 마사지 동아리는 2000년도에 처음 생겨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학생들이 전문적인 스포츠 마사지를 배우도록 학교 측에서는 외부강사를 불러 1주일에 2시간씩 실습을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관련 자격증도 취득한다. 실습을 통해 자격증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중민(3학년) 학생은 "단순히 스포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스포츠 마사지를 받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진다"며 "힘들기도 하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배우는 게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허범회(33) 체육 교사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스포츠 대회 등 각종 행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교장선생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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