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외교의 벽을 깨고 제천시가 교류중인 12개 중국 도시를 오는 9월 열리는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행사에 참여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시에 따르면 조직위와 제천시는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방기업진흥원 등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기관을 총동원해 중국의 한방 및 바이오 관련 기업 섭외에 나서고 있다.

이번 엑스포가 B2B(기업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외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중국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작지 않은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제천시는 현재 교류 중인 12개 중국 도시를 중심으로 현지 지방정부 및 기업의 참가 여부를 협의 중이다.

다행히 엑스포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곳은 아직까지 없다. 오히려 쓰촨(四川)성 펑저우(彭州)시는 오는 6월 현지에서 열리는 우호도시관 개소식에 제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달라며 초청장을 보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제천시도 국제한방바이오억스포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안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피해를 보고 있다. 영화계에는 중국에서 투자한 영화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고, 중국 현지에서 이뤄지던 후반작업, 개봉도 올스톱되면서 피해를 보고있다.

시 관계자는 "중국 도시들이 중앙정부 눈치를 보느라 대부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엑스포 참가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오가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반적인 양국 관계 영향을 안 받을 순 없겠지만 외부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분을 두텁게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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