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틀 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전에 클래식 전용홀 건립의 필요성과 열망은 여전하고 현재는 시민들이 함께 나서자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 간혹 대전예술의전당이라는 아주 좋은 공연장을 두고 또 공연장을 짓자고 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어 직설적이지만 현실적인 된장과 뚝배기의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콘서트 전용홀에 대한 이해가 있지 않다면 시민들은 자신이 낸 세금을 쓰자는 데 적극적으로 캠페인까지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다.
콘서트 전용홀과 일반 공연장이 다른가? 그럼 그동안 내가 연주를 보았던 시설 좋은 대전예술의전당은 뭐였지?라고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뮤지컬, 무용, 음악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다목적홀이다. 뮤지컬이나 무용을 위해서는 무대장치, 조명 등 부대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반면에 콘서트 전용홀은 자연음향 그대로를 객석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축음향이 갖추어져 있다. 연주자들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울려 온전히 관객들의 귀로 전달되어지는 역할을 한다. 즉, 연주자가 강렬한 소리를 내면 강렬하게 아주 작고 섬세한 소리를 내면 그 또한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다목적홀에서는 음향반사판을 세워 보이지 않는 무대의 좌우, 뒤쪽으로 소리들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지만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뉴욕필이나 베를린필이 와도 100%의 연주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일 년에 한번 4월이면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교향악축제를 벌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여개의 교향악단이 연주를 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매년 서울 연주 후 평론가들이나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는다. 서울이기에 긴장을 한 탓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실력 그대로를 제대로 연주홀에서 담아 주기 때문 아닐까? 이은미 대전시립교향악단 기획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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