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스프링페스티벌'

4월 한달 내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대전예술의전당 스프링페스티벌이 찾아온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스프링페스티벌은 매년 장르의 제한을 두지 않고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음악과 무용, 오페라, 연극, 인형극의 총 5개 장르의 공연을 선정해 `봄의 수다`라는 주제로 엮어냈다.

스프링페스티벌은 창작의 자유를 마음껏 뽐내는 지역예술가들의 축제로, 이 페스티벌에 오르는 작품들은 작품성을 갖추면서도 대중적인 주제로 기획돼 즐거움을 높인다.

◇살롱오페라 `사랑의묘약`=대전예술의전당의 대표적 레퍼토리 시리즈로 자리 잡은 살롱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올해 스프링페스티벌의 앙상블홀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2012년 `세빌리아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2013년 `신데렐라`, 2014년 `마술피리`, 2015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6년 `잔니스키키`까지 매년 봄 이어져온 살롱오페라는 대전예당이 제작·기획한 공연이다.

대전예당은 전문공연장이라는 공연예술 역량의 실현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친숙한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지역의 특색에 맞춘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올 봄에 선사하는 `사랑의 묘약`은 철저하게 관객을 위한 구성으로 유연한 공연형태를 사용해 쉽고 친절한 오페라를 펼친다.

이번 작품은 무대 전환 장면, 샌드 애니메이션, 아크로바틱과 비보이, 마임과 안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9일까지 앙상블홀. 평일 오후 7시 30분, 8일 오후 3시·7시, 9일 오후 3시.

◇현대무용 `카르미나 부라나`=칼 오르프의 합창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모티브로 불확실하며 황폐해져 가는 우리의 삶과 사랑을 드라마틱한 춤으로 표현한 현대무용이다.

2015년 스프링페스티벌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진 이 공연은 합창의 웅장함과 관현악의 화려하고 독특한 음향이 인상적인 합창곡 `카르미나 부라나`에 원시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춤, 입체적인 무대 디자인을 더하고 극적인 장면 연출을 통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메타댄스프로젝트, 대전시립합창단,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 등 지역 예술가 및 단체와의 효율적인 협업으로 진행됐다.

아트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5시.

◇인형극 `요술피리`=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인형극이다. 충남 계룡산을 배경으로 지역민들에게 추억과 흥미로움을 제공하며 `인형극은 서양극`이라는 관념을 깨고 한국적으로 각색했다. 빠노, 도미도령 등 쉽고 친근하게 공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각색한 `요술피리`가 올해 스프링페스티벌에서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대전 출신 조종술사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곳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무대 소품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우리말로 번역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레코딩한 음원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앙상블홀. 14일 오전 10시 반·오후 1시, 15일 오전 11시·오후 2시.

◇제작 연극 `내 아버지의 집`=제7회 대전 창작희곡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내 아버지의 집`은 혼란스러웠던 제5공화국 시대의 질곡을 의젓하게 풀어낸 연극이다. 김상열 대전대학교 교수가 연출한 이 작품은 1980년대를 시대배경으로 암울했던 정치 격변기에서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던 한 인간의 삶을 그리며 이 시대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대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생인 이중세 작가가 지난 2015년 `대전창작희곡 공모전`에서 수상한 대상작을 극화했다.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치기를 극복하고 있다. 깊이 있고 긴 호흡으로 사건을 엮어간다. 앙상블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3시·7시.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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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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