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여러 가지 감각기관을 통하여 외부의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데 그중에서 단연코 `눈`이 가장 많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눈이 불편하거나 일시적 장애로 제대로 볼 수 없다면 당장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다. 길을 걸을 수도 없고 물건을 잘 잡을 수도 없다. 몸을 움직일 수 있어도 눈에 문제가 생기면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생각 역시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하는 생각은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가지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받으면 생각도 잘못되는 것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눈을 갖는다는 것은 사람이 행동하고 생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이 눈을 보배라고 한 이유이다. 그런데 눈이 이처럼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질병이나 사고로 눈을 다칠 수도 있으며, 나이가 들어 시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외과적 치료와 약물 치료로 눈의 기능을 유지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안경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교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안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늘날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안경을 사용하고 있고 안경원에서 간단하게 안경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안경은 의학적 치료도구의 일종으로 자격을 갖춘 안경사의 처방에 따라 제작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안경사에 대해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안경은 눈의 이상 상태를 보완 교정하는 의료기기로서의 역할이 본래 가지고 있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안경이 귀한 의료용품이었으며 일반 서민들은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안경을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안경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도 점차 사라지게 되고 안경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약화된 시력을 보완 교정하는 의료기기에서 먼지나 광선 또는 유해물질로부터 눈과 시력을 보호하는 예방적 기능을 가진 의료보조기기로 발전하였으며 요즈음에는 더 나아가 개성과 결합하면서 패션 상품으로도 진화하였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렌즈가 없는 안경을 사용하여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고 안경테의 모양과 색깔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한다.

오늘날 안경은 이와 같이 의료기기로서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패션과 결합하여 멋과 교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융합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기기이면서 광학기기이고 동시에 패션 장신구이면서 인체공학적인 요구 사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안경사는 이러한 직업적 환경 속에서 일을 하는 의료기사라 하겠다. 따라서 다른 의료기사보다는 패션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경사가 되려면 전문대 이상의 대학 안경광학과에서 공부를 한 다음, 국가에서 객관식으로 시행하는 안경사 자격 필기·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매년 8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1989년에 안경사 국가자격시험이 처음 시행된 이래로 2015년까지 28회에 걸쳐 총 3만 8482명의 안경사가 배출되었으며 이중 여성은 1만 4266명으로 37.1%를 차지하는데 최근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안경사들은 종합병원이나 안경 렌즈·안경테 제조업체 또는 광학기기 관련업체에 취업할 수 있지만 주로 근무하는 곳은 안경을 맞추고 판매하는 안경원이다. 2016년 현재 전국에 1만 4196개의 안경원이 개설되어 있다.

안경원에서 근무하는 안경사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거나 주말에 일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시간이 많지 않지만 근무 자체는 그다지 힘들지 않기 때문에 직업적 스트레스는 많지 않다고 한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안경사들은 연 평균 3283만 원 정도의 수입을 가지며 많은 경우에는 3825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윤세환 청소년 라이프 디자인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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