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김정원
효문화를 체험하고 교육하며 연구하는 전문기관인 대전효문화진흥원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효문화진흥원이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 일대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전은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이 위치해 있는데다 효문화진흥원이 문을 열면서 효 문화 중심도시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3월 31일 열린 개원식에는 부산, 울산 등 타지자체에서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2012년 보건복지부 효문화진흥원 전국공모사업에서 대전이 선정됨에 따라 사업비 245억 원을 투입해 추진된 국책사업이다. 당시 대전시와 중구, 정치권 등의 노력은 물론 범 시민 100만 서명 운동이 전개되는 등 유치를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았다.

개원식에서 권선택 시장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효문화진흥원 개원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며 "각종 프로그램이나 시설 등 안정을 위해선 계속 보완해나가야 하고, 접근성 부분 등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뿌리공원과 함께 잘 가꿔 대한민국 브랜드로 키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효문화진흥원의 개원이 효 문화 중심도시로의 종착역은 아니다. 인근 뿌리공원 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 등 인프라가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중구는 기존 뿌리공원과 연결할 제2뿌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거점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현재 문광부로부터 국비 보조사업 적격 심사를 받고 있다. 행평근린공원 일대에 제2뿌리공원과 유스호스텔, 가족놀이터, 수변산책로 등 효문화뿌리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대전이 효 문화 메카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전시는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행평근린공원의 결정권자는 대전시장이다. 따라서 중구가 공원 내 시설 설치 등 사용을 위해선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사전 협의를 하지 않고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국비를 확보하게 된다면 지방비 부담에 대해서도 시와 협의해야 한다.

대전시와 중구는 유기적인 관계를 이뤄 `효`를 테마로 한 대전의 정체성, 상징성을 위해 함께 힘을 쏟아야 할 때다. 취재2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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