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가 수출 호조를 보이며 전국 무역흑자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의 1-2월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89억 3200만 달러보다 24억 달러 증가한 113억 32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지난해 29억 7000만달러보다 17억 4300만 달러 늘어난 47억 13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충남은 1-2월 동안 총 66억 19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전국 흑자 98억 5400만 달러의 6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흑자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컴퓨터를 제외한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충남의 주력 IT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단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23억 1000만 달러였던 수출액이 45억 3400만 달러로 증가했다. 2위를 기록한 평판디스플레이 역시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으로 올해 19억 13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석유제품 역시 지난해 유가하락에 따른 수출부진을 극복하고 미국(97.5%), 호주(176.8%), 베트남(282.1%)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3%가 증가했다.

대(對) 중국 수출 의존도가 줄어든 점도 다양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1-2월 44.9%에 달했던 중국 수출비중은 점차 줄기 시작해 2015년 1-2월은 43%, 지난해 40%, 올해에는 3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호주는 121.2%, 뉴질랜드는 287.9%가 증가해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멕시코(57.6%)와 브라질(88.2%) 등 중남미 지역으로의 주력 품목 수출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순 도 기업통상교류과장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내 내수침체의 장기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의 사드보복 등이 향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찾아가는 수출 기업지원`을 통해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틈새 신흥시장의 개척을 위해 해외마케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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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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