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교수팀을 응원하는 사람들 중에는 도미니양과 수지양이 있었다.

도미니양은 시카고에 있는 대학의 총장의 땅이었는데 토마스 교수의 대학 동창생이었다. 그녀는 토마스 교수에게 그곳을 떠나 자기 아버지가 총장으로 있는 대학의 교수로 가기를 권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결혼을 하기로 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극한지역인 알래스카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토마스 교수를 시카고로 데리고 가려고 애쓰고 있었다.

도미니양이 커다란 깃발을 들고 응원하고 있는 곳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는 수지양이 있었다. 그려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열열히 응원을 하고 있었다. 수지양은 인디언과 백인의 혼혈아였는데 벌써 10년째 토마스 교수가 운영하는 동물연구소에 나와 일을 하고 있었다. 이제 스물 세 살이 되는 순진한 아가씨였으며 토마스 교수가 시키는 일이라면 뭣이든 열심히 하고 있었다.

경기는 다음날 썰매들이 높은 산을 하나 넘어섰을 때부터 고비에 들어갔다. 산을 넘어섰을 때 저쪽 지평선에 결승지 페어뱅크스의 시가지가 보였다.

그러자 개들이 일제히 비장한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 지옥과 같은 달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개들은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었다.

그 개들을 부리는 썰매꾼들은 미치고 있었다. 거기서부터 그들의 운명이 바뀔 것이었기에 그들은 고함을 지르면서 매를 휘두르고 있었다.

선두는 에스키모인이 부리는 팀이었다. 그 에스키모인은 작년에 그 레이스에 출전하여 5등을 한 후부터 다른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직 그 경기에 나갈 훈련만 하고 있었다. 그는 에스키모인들을 대표하여 그 경기에 참가하고 있었으며 그가 부리는 개들 중에는 에스키모의 토종개들이 많았다.

선두와 약 100m의 차를 두고 캐나다에서 온 팀이 달리고 있었다. 그 팀은 선두를 따라잡으려고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으나 거리는 단축되지 않았다.

3등은 토마스 교수팀이었다. 그 팀은 무리를 하지 않고 꾸준히 달렸으며 그 팀이 빨랐다기보다 다른 팀들이 무리를 하여 속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 팀과 2위와의 차는 불과 30m였다.

2위의 캐나다팀은 거기서 무리를 했다. 그래도 갔으면 2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었는데 캐나다인은 우승을 노렸다. 개들이 지쳐 허덕이고 있었는데 그 캐나다의 썰매꾼은 선도(先導)개에게 계속 매질을 했다. 그래서 선도 개가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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