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이 추방된 지 다섯 달 후 진나라가 초나라를 침범해 수도까지 점령했다. 피란길에 나선 양왕은 장신이 떠올랐다. 양왕은 사람을 보내 조나라에 머물던 장신을 불러오게 했다.
양왕은 장신에게 "이제야 내 잘못을 깨달았지만 돌이킬 방법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탄식했다. 이때 장신은 양왕에게 `망양보뢰(양을 잃은 후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를 말했다. 비록 늦었지만 바로 수습을 잘한다면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어 결코 늦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좌초 위기에 처한 충북 경제자유구역인 충주 에코폴리스의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충북도도 망양보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 사업`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이란 기업의 2조 원 투자 포기 선언과 청주공항 `항공정비(MRO)사업` 좌초에 이어 또다시 에코폴리스 무산 선언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선 도전이 유력한 이시종 지사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코폴리스는 인근에 전투비행장이 위치해 있어 고도제한과 전투기 소음 등 태생적으로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이를 무시하고 의욕만 앞서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사업 포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충주지역 도의원들은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에코폴리스 사업추진을 두고 지역내 찬반 논란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가 지역사회의 분열과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이유다. 공자도 "허물이 있거든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고 했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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