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Spetialty) 커피의 향미는 마치 과일과 꽃의 향기가 커피 속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화려한 향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 역시 생산국과 생산지역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커피와는 달리 파나마 펄시, 파나마 로테우스, 에티오피아 네키세 등과 같이 화려하고 특색 있는 커피명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스페셜티 커피를 이야기 할 때 늘 화려함과 특별함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의 탄생에는 화려함 보다는 절박함과 아픔이 더 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89년 커피값 폭락을 방어해주던 `커피수입할당제`가 폐지되고, 세계 커피 생산량 1위인 브라질 커피의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커피 시장 내의 커피 과잉공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커피가격은 폭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거기에 커피시장에 저렴한 베트남산 커피가 등장하면서 커피 공급과잉이 지속되게 되고 이로 인해 커피시세는 극심한 침체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커피시장의 상황으로 인해 커피 재배농가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고, 커피 농사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는 힘든 지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커피생산자들을 위한 지속적 생산이 가능하며 커피생산자들의 노력에 맞는 합당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커피생산의 가능성에 주목을 하게 됐고, 이를 위해 구르메(gourmet)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구르메 프로젝트란 커피 생산자가 품질이 우수한 커피를 생산하면 그에 맞는 대가를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브라질, 부룬디, 파푸아뉴기니,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이때 커피 평가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SCAA)의 품질 평가기준을 사용했고,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커피는 인터넷 경매에 출품을 하게 됐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됐던 구르메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일반적인 커피의 시세결정 가치와는 다른 커피시세 결정 체계를 가진 스페셜티 커피의 개념이 확실해질 수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COE(Cup of Excellence) 프로그램의 커피 품질 평가, SCAA의 커피 품질 평가 기준들이 널리 사용되면서 소비자들은 신뢰성 높은 커피를 소비할 수 있게 됐고, 커피 가공업자들과 유통업자들은 고품질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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