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 주요 질환에 대한 `의료 효과성`과 관련해 대전지역 의료질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2016 한국 의료 질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의료 질에서 암에 대한 효과성은 지표값 73.5를 기록, 1 분위(16개 시도중 1-4위)를 차지했다.

1위 경기(지표값 79.4), 2위 서울(76.5)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4위 대구(58.8)와는 수치값 14.7의 차이로 다소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심혈관 질환(83.3)과 근골격계 질환(75.0), 호흡기 질환(80.0)의 경우에는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지표값을 기록했다. 반면 뇌졸중(25.0), 만성신장질환(33.3), 정신질환(12.5) 등에 대한 효과성은 3-4분위로 분류됐다.

질병에 대한 효과성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의료 질에서도 대전지역은 높은 수준을 보였다.

16개 시도별 영역별 전체 의료 질 현황을 보면 환자안전, 의료접근도는 지표값 100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외에 시스템인프라(93.8), 의료연계(62.5), 효과성 (65.9) 모두 1 분위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의료기관이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봉천 대전시의사회 기획이사는 "대전지역 내 의료기관의 숫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만큼 밀집도도 높다"며 "이 때문에 발생하는 의료기관 간 경쟁이 의료 수준 및 서비스 향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전도 높은 의료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지역 의료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은 "지역 내에 다수의 대학병원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전 시민들은 첨단 의료장비와 수준 높은 의료진에 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암센터 등 각종 의료체계도 그 어느 지역 보다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며 "이는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 등 중증질환의 치료율이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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