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안희정, 3위 이재명 합 과반 넘어 의미 있는 결과

29일 대전시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9일 대전시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부터)가 손을 들어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가 과반에는 실패했지만, 안 후보의 안방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격차를 더욱 벌였다. 호남권 경선에서 보여주듯 충청권 표심도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문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면서 협치와 대연정을 주장해 온 안 후보를 따돌렸다. 안방인 충청권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석패한 안 후보는 영남권 순회경선과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수도권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의 과반수 득표를 저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문재인 연이어 두 차례 승리 = 문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 이어 결선 없는 본선 진출을 위해 관심이 집중된 충청권 경선에서도 승리를 거둬 대세론에 힘이 쏠리게 됐다. 특히 문 후보는 고전이 예상됐던 호남권은 물론 안 후보의 텃밭이라는 충청권에서도 1위를 이어가면서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호남에서의 압승이 충청권 경선에서 `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밴드왜건 효과가 발휘됐다는 측면도 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권에서의 압승으로 인해 충청권의 표심도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가 1·2차 관문에서 무난하게 앞서나가면서 앞으로 있을 경선의 부담감도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권 표심 얻은 이유는 = 문 후보가 안 후보의 텃밭에서조차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이유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국민적 비판을 받아온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정권교체를 주장해 온 문 후보가 충청권의 보수성향 민심까지도 얻어냈다는 것이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문 후보가 안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적극투표층인 진성당원이 문 후보를 지지하는 만큼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조기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대전 등지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고, 민심의 최전선인 지방의원들마저도 문 후보의 세확장에 나서면서 안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권 경선 결과가 충청권까지 이어지면서 문 후보의 대세론이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면서 "충청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남은 경선에서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충청권역 어린이재활병원 설립 등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향후 경선 맥 빠진 경선 될 수도 = 문 후보가 승리를 이어가면서 별다른 변수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충청권 다음으로 있을 영남권 경선에서도 문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어 문 후보의 대세론과 과반수 득표를 통해 결선 없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적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포진해 있는 수도권 표심이 남아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 수도권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릴 경우 자칫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지 못한 문 후보가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충청권 경선에서 문 후보에게 1위를 내줬지만 과반수 득표를 막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 문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지면서 남은 경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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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순회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경선 후보는 호남에 이어 충청권역에서도 승리하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신호철 기자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순회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경선 후보는 호남에 이어 충청권역에서도 승리하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신호철 기자

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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