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무가선 트램 타보니

시험 트램 차량에 타는 시승객들.
시험 트램 차량에 타는 시승객들.
29일 충북 오송 무가선 트램 실용화사업 현장에서 만난 시험 트램 차량은 화창한 봄햇살 아래 선명한 빨간 색 차체를 뽐내며 레일 위에 서 있었다.

전체 외관의 느낌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 교통수단과 같아 과학도시 대전에 어울렸다.

색깔과 전면 디자인은 앞으로 대전시가 결정하겠지만 눈에 잘 띄는 붉은 색이 보행자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역동적인 이미지도 줘 이대로 대전 트램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출입문이 저상버스처럼 보도블록 정도 높이로 설계된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모차를 끌거나 휠체어를 타도 평지처럼 이동할 수 있어 교통약자들이 오르내리기 편리해 보였다.

전기력으로 구동돼 시동이 필요 없어 출발할 때 요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내 주행 때는 시속 25㎞ 내외로 움직이겠지만 시험 차량은 순식간에 속도계 47㎞를 찍었다. 최고속도는 시속 70㎞다.

버스처럼 소음과 매연을 내뿜지 않아 정류장이 쾌적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차선을 바꿀 일도 없고 출발과 제동이 부드러워 손잡이를 굳이 잡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제동할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가선 트램에 비해 20-30% 전기가 덜 든다고 한다. 한번에 2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5량 편성이 기본이지만 수요에 따라 7, 9, 11량으로 늘릴 수 있다. 창 밖으로 탁 트인 풍경은 시민들을 도시철도 1호선과 비교된다. 트램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시험선 내부에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가 부착돼 있다. 전국 지자체 중 대전이 트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류장에도 대전트램을 모델로 노선 안내와 홍보영상 방송을 겸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트램 실용화 사업 현장에는 매주 전국에서 체험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트램도시 대전의 홍보효과도 크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도로교통공단, 현대로템과 R&D 사업으로 2009년부터 무가선 저상 트램 실용화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 4월 시제 차량 제작을 완료하고, 1회 충전으로 35㎞를 주행하는 세계 최고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도 개발·상용화했다. 차체를 터키 등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대전의 미래 교통수단을 맛보고 싶은 시민은 시가 월 1회 운영하는 오송 현장체험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공무원은 물론 학생, 주부 등 시민들도 트램을 타 볼 수 있다.

오송 차량기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무가선 저상 트램 시험평가를 위해 1.0㎞의 전용 시험노선을 설치 운영하는 우리나라 트램 개발사업의 전초기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험 트램 차량 전면.
시험 트램 차량 전면.
시험 트램 차량의 출입구. 보도블록과 높이가 같아 오르고 내리기 편리하다.
시험 트램 차량의 출입구. 보도블록과 높이가 같아 오르고 내리기 편리하다.
시험 트램 차량의 내부 모습.
시험 트램 차량의 내부 모습.
시험 트램 차량.
시험 트램 차량.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