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무가선 트램 타보니
전체 외관의 느낌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미래 교통수단과 같아 과학도시 대전에 어울렸다.
색깔과 전면 디자인은 앞으로 대전시가 결정하겠지만 눈에 잘 띄는 붉은 색이 보행자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역동적인 이미지도 줘 이대로 대전 트램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출입문이 저상버스처럼 보도블록 정도 높이로 설계된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유모차를 끌거나 휠체어를 타도 평지처럼 이동할 수 있어 교통약자들이 오르내리기 편리해 보였다.
전기력으로 구동돼 시동이 필요 없어 출발할 때 요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내 주행 때는 시속 25㎞ 내외로 움직이겠지만 시험 차량은 순식간에 속도계 47㎞를 찍었다. 최고속도는 시속 70㎞다.
버스처럼 소음과 매연을 내뿜지 않아 정류장이 쾌적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차선을 바꿀 일도 없고 출발과 제동이 부드러워 손잡이를 굳이 잡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제동할 때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가선 트램에 비해 20-30% 전기가 덜 든다고 한다. 한번에 2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5량 편성이 기본이지만 수요에 따라 7, 9, 11량으로 늘릴 수 있다. 창 밖으로 탁 트인 풍경은 시민들을 도시철도 1호선과 비교된다. 트램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시험선 내부에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가 부착돼 있다. 전국 지자체 중 대전이 트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류장에도 대전트램을 모델로 노선 안내와 홍보영상 방송을 겸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트램 실용화 사업 현장에는 매주 전국에서 체험객들이 몰려들고 있어 트램도시 대전의 홍보효과도 크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도로교통공단, 현대로템과 R&D 사업으로 2009년부터 무가선 저상 트램 실용화사업을 추진했다. 2012년 4월 시제 차량 제작을 완료하고, 1회 충전으로 35㎞를 주행하는 세계 최고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도 개발·상용화했다. 차체를 터키 등 해외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대전의 미래 교통수단을 맛보고 싶은 시민은 시가 월 1회 운영하는 오송 현장체험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공무원은 물론 학생, 주부 등 시민들도 트램을 타 볼 수 있다.
오송 차량기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무가선 저상 트램 시험평가를 위해 1.0㎞의 전용 시험노선을 설치 운영하는 우리나라 트램 개발사업의 전초기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