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개 경주에 돈을 걸었던 도박사들 중에는 토마스 교수 팀에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토마스 교수의 썰매팀이 경주에 참가하기를 권고했다.

썰매 경기에는 큰 상금이 걸려 있었기때문이었다. 우승팀에게는 10만 불 준우승팀에게도 5만 불 3등만 해도 3만 불이 걸려 있었다. 그밖에는 많은 도박사들이 별도로 상금을 내게 되어 있었다.

토마스 교수의 썰매개들은 모두 열 마리였는데 그들은 천천히 출발했다.

교수의 썰매팀은 다른 썰매팀과는 좀 달랐다. 다른 팀들의 썰매꾼은 무자비하게 매를 휘두르면서 개들을 독려했으나 교수는 그저 개들을 격려할 정도로 매질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참가팀들이 경기의 3분의 1정도까지 교수의 팀은 10위 밖에 있었다.

그런데 그날 날씨가 아주 좋지 않았다. 폭풍과 폭설이 불어닥치고 있었으며 썰매개들은 있는 힘을 다해 그걸 뚫고 가고 있었다. 그래서 썰매의 속도가 떨어지자 썰매꾼들은 마구 매질을 하고 있었다. 개들이 똥 오줌을 배설할 틈도 주지 않고 매질을 했기 때문에 개들은 달리면서 배설을 하고 있었다.

낙오 팀이 속출하고 있었다. 쌓인 눈 속에 돌출하고 있는 바위에 부딪쳐 두팀이 좌초하고 있었고 한팀은 앞을 잘 보지 못해 절벽에서 떨어졌다. 높이가 30m나 되는 절벽이었으므로 주인도 개도 모두 죽었을 것이었다.

코스가 반쯤 되는 무렵부터 지형이 아주 좋지 않았다. 지각 변동으로 땅이 두 갈래로 갈라져 곳곳에서 그 균열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

노련한 선두개들은 그걸 알고 속도를 줄여 그곳을 피해 돌아갔으나 워낙 매질이 심해 그걸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승후보로 여겨지던 썰매개들이 그 균열에 걸려 아래쪽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런 균열 밑에는 무서운 인력이 있어 한 번 끌려 들어온 썰매들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썰매꾼들은 그걸 땅 귀신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날도 벌써 두 팀이 그 땅 귀신에게 잡혀 땅 밑으로 끌려 들어갔다.

출발한 지 5일이 지났을 무렵 레이스는 반이 지났는데 많은 팀이 낙오를 했고 낙오를 하지 않은 팀도 모두 기진맥진하고 있었다. 개들이 절룩거리고 있었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개들은 모두 가죽으로 만든 신을 신고 있었으나 그 가죽신들이 모두 찢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팀들이 낙오되고 개들이 부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마스 교수 팀이 5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때쯤에는 많은 관중들이 코스의 양편에 모여들어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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