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패권주의를 고리로 한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설 또는 역할론이 거론되는 이들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조찬회동에 대해 "평소 만나던 분들이니까 만나서 한 번 얘기해 본 것"이라고 설명한 뒤 본인의 출마 등 문제에 대해선 "일절 그런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이래선 안 되겠다. 좀 더 잘 만들기 위해선 정치구도,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화합과 통합으로 가야 한다. 통합정부·공동정부·화합정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문(반문재인) 연대라기보다는 나라를 걱정하는 가운데서 경제민주화·동반성장·공정성장 등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나라 걱정을 한 것"이라며 "대체적인 말씀만 나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고는 안 했다. 출마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추가 회동 계획에 대해 "더 만나기로 했다"고 전한 뒤 3명이 힘을 합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전 회장은 조찬 직후 취재진을 피해 비상계단을 이용,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회동이 주목을 받는 것은 이번 장미대선 판을 흔들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연대 또는 단일화가 비문(비문재인)으로까지 확대될지에 대한 키맨(key mam)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대권 도전 결심을 굳히고 다음 주 대선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총리도 출마 선언 이후 독자 대선 행보를 걷고 있다.

홍 전 회장도 최근 한 경연에서 "대타협의 조건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대선 정국에서의 역할을 시사했었다.

특히 김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지난 23일 조찬 회동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인 내달 15일 전에 비문 후보 단일화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대표의 측근인 민주당 최명길(서울 송파을) 의원이 29일 탈당해 김 전 대표 측에 합류하면서 추가 탈당 의원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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