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장미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별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본선 국면에 돌입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 이어 바른정당이 유승민 의원을 대선주자로 확정했고, 나머지 정당에서도 서서히 우열이 가려지는 형국이다. 이에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 및 제3지대에선 벌써부터 반 진보, 반 패권주의 등을 고리로 한 단일화 시나리오가 피고지는 등 대선 시계추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후보자 지명대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국회 원내교섭단체 4개 정당 중 첫 후보 확정이다. 유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보수의 재건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모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당당하게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또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께서 문제 많고 불안한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보수 후보를 원하고 계시며, 저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자신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5일과 26일 실시된 호남권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누적 득표율 64.6%의 압도적 1위에 오르며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의 득표율은 각각 23.5%, 11.9%에 불과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둬 대세론에 더욱 힘을 실었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충청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대선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는 31일 후보를 확정하는 자유한국당에선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위가 점쳐진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등 경쟁자들이 각기 다른 강점과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미 2차례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홍 지사가 나머지 모든 경쟁자들의 득표율 합보다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3일(결선투표시 4월 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27일 실시된 호남 순회경선에서 60.2%의 득표율을 거둬 1위를 차지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강화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나머지 순회경선에서 당내 경선주자중 비호감도가 가장 낮고 본선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선명성이 분명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선전을 거둬 결선투표로까지 이어진다면 막판 대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거나 유력주자가 나오면서 이미 본선경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을 제외한 보수와 중도 진영에선 후보 단일화 등 연대에 나설 개연성이 점쳐지면서 양강구도부터 5자구도까지 다양한 본선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유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단일화 논의는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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