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폐청산 주장해온 문 전 대표 겨냥 효과도.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8일 "적폐청산 제1호는 이분법적 진리관이다. 한 쪽이 옳고 한 쪽이 사악하다는 이런 정치로는 민주주의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열리지 않는다"고 적폐청산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평소 `개혁과제에 동의하는 세력`을 전제로 한 대연정론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적폐세력과의 야합으로 비쳐져 전날 호남권 경선에서 패하고, 앞으로의 경선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지적에도, 연정과 협치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평소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전날 호남 경선에서도 `적폐세력과 손잡는 다수 의석`이라고 공격했던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반격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집권하면 상대를 청산·개혁해서 정의를 실천하겠다는 이분법적 가치관과 철학으로 어떻게 새 시대가 열리겠느냐"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 "나는 상대를 부정하고, 상대는 나를 무조건 반대만 하는 현실"이라고 평가한 뒤 "이렇게 해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풀고자 했던 국민통합-민주주의-그 미완의 역사를 완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특히 문 전 대표를 포함한 같은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이 같은 이분법으로 공격당하는 것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치의 이 같은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어떻게 민주정부 10년을 괴롭히고, 국가를 정체시켰는지 우리는 충분히 너무도 오랫동안 겪고, 봤다"며 "37년 제 정치 인생의 소신과 신념, 의리와 충성의 역사가 의심 받고 오래된 동지들마저 선거의 진영 논리로 저를 공격했다"고 한탄했다.

안 지사는 "2017년 민주당 모든 대선후보들이 적폐청산의 깃발로 뭔가를 다 개혁·청산하겠다고 말한다. 결국 상대방 뺨 때리기 게임을 못 벗어난다"고 꼬집은 뒤 "가장 많은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다음 정부를 가장 잘 이끌 사람으로 지지받고 있다. 미움과 분노를 뛰어 넘어 적폐청산, 새 시대의 첫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