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순회경선 두 번째 지역인 충청권 경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호남에서 압승을 거둔 문재인 전 대표는 충청권 경선을 통해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입장인 반면 2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방인 충청권에서 승리해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입장이어서, 충청권 경선이 이번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충청권 지역경선은 지난 22일 진행된 충청권 투표소 투표와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된 ARS 투표, 충청권 대의원들의 현장투표를 모두 집계해 순위를 결정한다.

충청권 경선 결과에 따라 대역전극의 단초가 될지, 대세론이 굳어질지 판가름 난다는 측면에서 양측은 물론 지역정가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직에서 앞서고 있는 문 전 대표 측은 안 지사의 안방이지만 무난하게 1위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남권 경선의 압승 결과를 일반 국민은 물론 당원들까지도 느낀 만큼 안 지사와 비슷한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충청권 경선결과에서도 문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사실상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안 지사가 자신의 기반인 충청권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앞으로의 경선에 큰 변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안 지사의 안방이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준비된 후보라는 점이 호남에서 설득력을 얻은 만큼 충청도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지사측은 충청권에서 얼마나 문 전 대표와 차이를 벌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해야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포진해 있는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율을 막아내고,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다음 경선지역이 영남인 만큼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점에서 안 지사측은 충청권에서 반전을 만들어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선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충청권 경선이 안 지사의 대권도전에 최대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문 전 대표와 격차를 벌리고 영남에서 선전하게 되면 수도권에서 대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충청권 경선은 전체 경선의 향배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