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전쟁의 신 `아테나`는 가장 번성한 도시를 놓고 대립했다. 도시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 위한 싸움이었는데, 결국 각자 백성들에게 선물 할 것을 정해 백성들의 뜻에 맡기기로 했다. 포세이돈은 훌륭한 말(馬)을 내놓았고 아테나는 올리브 나무를 준비했다. 백성들의 선택은 아테나의 `올리브 나무`, 그대로 도시이름은 아테네가 됐고, 올리브 나무는 그리스 아테네를 상징하는 나무가 됐다.

아테네를 상징하는 `올리브`는 그리스음식의 핵심이다. 지중해 수많은 음식에 올리브를 곁들여 먹고, 올리브에서 추출한 올리브유는 지중해 모든 음식에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리브유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름이다. 기원전 1500년 전부터 올리브유를 사용했는데 처음엔 요리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 상처에 바르는 약품으로 사용했다. 그리스 음식이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올리브유다. 씨앗에서 추출한 다른 기름들과 달리 열매에서 짜낸 올리브유는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다만 발화점이 낮아 튀김 등에 사용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조리하는 파스타, 리조또 등에 어울린다. 올리브유 중 가장 좋은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가열하지 않고 빵에 찍어먹거나 샐러드에 뿌려먹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구절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 있는 선물`, 바로 그리스의 `페타 치즈(Feta cheese)`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신화에 의하면 아폴로의 아들을 지상에 내려 보내 인간들에게 치즈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양과 염소의 젖을 굳혀 만드는데 `신선한 치즈`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쁘로스빠또 띠리`가 페타치즈의 본래 이름이다. 후에 `얇은 조각`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Fetta`란 이름을 얻고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소금물에 숙성시키기에 타 치즈보다 짜고 단단하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그리스 샐러드의 주인공이자, 그리스식탁에 매일 올라가는 반찬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레가노, 레몬, 토마토 그리고 요거트는 그리스 식탁을 대표하는 음식, 특히 그리스 요거트(Greek Yogurt)는 세계 5대 건강식으로 꼽히는 건강에 이로운 음식으로 알려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bes)에서 발표한 세계 비만국가 16위에 그리스가 올라갔다. 다른 유럽국가보다 그리스인의 평균체중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 또한 발표됐다. 건강식으로 유명한 그리스로선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올리브유 대신 버터를 사용하는 등 더 이상 전통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다는 것. 도시화 되면서 패스트푸드 등 빠른 음식들을 선호하게 됐다는 주장이 있다. 다양한 의견 중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한가지는 기술의 발달로 그리스인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비단 그리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살이 찌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움직이지 않으면 도루묵, 움직이고 운동하고 더 맛있는 것을 찾자. 식단만으로 건강, 체중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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