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주변에서 공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간, 자동차, 재능 등 많은 부분에서 공유활동을 해 왔으며, 국내에서는 2012년 서울시가 `공유도시 서울` 만들기를 선언한 이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공유는 불필요한 소비나 과잉생산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 들을 서로 공유하고 교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수도권에서는 책, 자동차, 공간, 재능 등의 유무형의 재화를 공유를 통해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교통분야에서 대표적인 공유활동은 카 셰어링(car sharing)이 있다. 자신의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필요한 시간만큼 어디서든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카 셰어링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수도권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지 않거나 세컨카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카 셰어링이 매우 유용한 시스템으로, 교통수요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의 공유활동은 자신의 주차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특정시간동안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임대를 해 주는 공유주차제(shared parking)이다. 일반적으로 주차장은 이용 목적에 따라 첨두시간(Peak time) 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관리 할 수 있다면 주차장을 따로 건설하지 않아도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중 낮 시간동안 은행이나 사무실 등의 주차장은 자동차가 많이 주차돼 있으나 저녁에는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인근 식당이나 극장 등은 저녁시간에 주차수요가 많아진다. 또한 교회나 공원, 쇼핑 등의 이용객은 주중보다는 주말에 많아지기 때문에 주차장 공유사업을 통해 이러한 수요를 적절히 배분해 준다면 주차장을 새로 만들지 않더라도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서는 주차장을 우선 거주자 우선주차장으로 지정을 해서 그것을 각 구에서 이러한 사업이 가능하도록 역할을 해 줘야 한다. 대전시도 공유주차를 시범적으로 해볼 만한 지역이 상당히 많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대전시의 경우 서구에 6개의 지역에 대해 거주자 우선주차제가 시행되고 있어 가장 쉽게 시행해 볼 수 있는 지역이라 생각된다. 또한 주차면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도심형 생활주택 인근이나 주택가 인근 주차장에 대해 시범적으로 공유주차제를 시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정책은 철저한 단속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법을 지키지 않으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공유주차로 인한 효과는 첫째 주차장 건설비용의 감소일 것이다. 둘째는 주차면을 공급함으로써 불법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셋째는 공유주차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도 있다. 마지막으로 공유사회로 가는 대전시민의 인식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교통에서의 공유는 남을 생각하고 더불어 행복해 질수 있는 것으로 행복한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범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