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석면폐(asbestosis)·석면폐암 환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8일 발표한 `환경보건시민센터 보고서 285호`에 따르면 전국의 석면피해구제법 인정자 2334명의 38.7%인 903명이 충남에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충남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도의 360명보다 무려 543명이나 많은 수치다.

질환별로는 석면폐 716명, 석면폐암은 125명으로 전국 최다였으며 악성중피종 환자 역시 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 4명뿐인 미만성 흉막비후 환자 역시 충남에만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면폐 피해자가 이처럼 집단으로 발병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이라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과거 일본의 석면수도관 공장 인근 주민 250여 명에게서 발생한 석면병, 이탈리아 석면광산 인근 주민 3000여 명에게서 발생한 질환이 대부분 악성중피종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센터는 전국 폐석면광산의 66%인 25곳, 전국 사문석 광산의 56%인 9곳이 충남에 몰려있는 것이 최다 발생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석면광산이 폐광된 이후 방치된 점, 석면함유 광미가 인근 논과 밭에 산재한 점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청양 강정리의 폐석면 광산부지 이용, 장항선 고속복선화 사업에서의 석면폐광산 터널 공사와 같은 토지이용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며 "치료되지 않는 석면병 환자들을 위해 요양기능을 갖춘 석면피해자 지원센터 등의 설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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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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