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사다리 밴드' 3200명 회원 봉사 눈길

사랑의사다리 밴드 회원들이 27일 대전메가박스 영화관에서 한국산업용재협회 대전지회 후원으로  다문화가정과 단체영화 관람 행사를 가졌다.
사랑의사다리 밴드 회원들이 27일 대전메가박스 영화관에서 한국산업용재협회 대전지회 후원으로 다문화가정과 단체영화 관람 행사를 가졌다.
중국 심양 출신 박인옥씨는 17년차 다문화가정 주부다. 2002년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왔다. 지금은 중국어 강사로 일하며 대전지역 글로벌가정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엔 문화가 달라 적응하는 데에 애를 먹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외국인`이라는 편견이었다.

`사랑의 사다리` 밴드와 만남은 박씨의 인식을 바꿔주는 계기가 됐다.

27일 봉사단체 `사랑의 사다리` 회원들은 다문화가정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대전 로데오타운 메가박스에서 만난 박씨는 `사랑의 사다리`가 고마움을 넘어서 묵직한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솔직히 다문화가정을 돕겠다고 말로만 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달초 유성장애인복지관에서 글로벌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을 준비하다 `사랑의 사다리`에 후원을 요청했다. 조심스럽게 통닭 50마리 정도 후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모자르면 어떡하냐`며 110마리를 보내왔다. 이후 사랑의 사다리에 가입해 지역사회 일원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역, 외국어 강의 등 도움이 됐으면 한다."

사랑의 사다리 밴드는 3200여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대전지역 비영리 민간단체 봉사밴드다. 밑반찬, 도배, 바비큐통닭, 미용, 도레미 봉사예술단, 나눔 봉사단 등 7개의 봉사단체를 운영하면서 사회 곳곳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밴드는 화끈한 성격의 리더 이정제씨를 중심으로 끈끈한 정을 자랑한다. 지난해 8월 밴드 개설 7시간만에 회원 1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도 단체영화 관람을 하면서 밴드 회원들 간의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정제 리더는 "오늘 회원들이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사다리`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용재협회 이형주 대전지회장(한미하이텍 대표)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특히 다문화가족 20여명을 초청해 의미를 더했다.

이 대표는 "`사랑의 사다리`가 좋은 일 한다니 격려차 영화관람을 후원했다"며 "지난해에도 협회원들이 연탄·김장 봉사를 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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