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장용 튜브피팅 제조과정 필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첨단표면공정그룹 김준호 박사 연구팀이 열처리 공정을 통해 내구성과 체결력을 대폭 향상시킨 저온 진공 침탄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전문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선급기술료 5억 원)을 완료하고 실용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27일 연구진에 따르면 침탄 기술은 탄소를 주입해 표면에 고탄소 합금층을 만들어 철강부품의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조선, 석유화학, 정유, 해양 등 플랜트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계장용 튜브피팅(계측장비의 튜브나 파이프라인을 연결할 때 쓰이는 부품) 제조에 필요한 기술로, 국산화를 통해 연 100억 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튜브피팅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표면에 용융염, 일산화탄소 등을 고온(약 800-1000℃)에서 열분해 해 탄소를 침투시키는 침탄 기술이 쓰이는데, 고온에서는 석출물이 발생해 내식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생기원 연구팀은 500도 이하의 저온 진공상태에서 튜브피팅 표면에 탄소를 다량 주입하는 방식으로 내구성과 체결력을 크게 높인 저온 진공 침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튜브피팅 표면에 탄소를 밀도 있게 형성해 염분 등 해수의 불순물이 침식하지 못하게 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특히 염소 및 불소계 독성가스를 사용하는 해외 기업의 가스 침탄과 달리 공정과정에서 독성가스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환경친화적 공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생기원은 양산시에 위치한 피팅·밸브 제조기업 ㈜비엠티는 생기원에 5억 원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실시권을 이전받아 계장용 튜브피팅 대량생산을 위한 후속연구에 들어간다. 비엠티는 실용화 후 국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해외 제품을 대체해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고, 해외 플랜트 수주 등으로 50억 원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생기원 이성일 원장은 "이번 기술 이전이 실용화를 통해 수입대체 및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비엠티가 계장용 튜브피팅 분야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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