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공부짱의 `공부 비법` - 문정중 김서연 학생

 시험 문제지를 받아 든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분명히 시험 보기 전에 다 공부하고 읽은 것인데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기억에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24시간이 지나면 들었던 것의 80%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이것은 단기기억에 해당된다. 그래서 복습이 필요하다. 반복적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잊어버리지 않고 평생 기억하는 것은 장기기억에 해당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벼락치기로 공부한 내용은 시험만 끝나면 송두리채 잊히기 일쑤다. 전 과목 1등급인 대전 문정중 3학년 김서연양은 "복습이 정말 효과가 높다. 평소 꾸준하게 복습하는 습관이 가장 좋은 내신 대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에듀캣(EduCAT)은 김서연양의 공부법을 들어봤다.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 3분 복습 `기억력 UP`

 "정말 특별한 비법은 없는데…, 굳이 꼽자면 복습하는 습관인 것 같아요." 서연 학생의 하루 일과는 복습으로 시작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1시간정도 전날 공부했던 부분과 부족했던 과목을 다시 읽어보고 정리한다. 하루 계획표를 세우기 전에 꼭 하는 일이다.

 또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쉬는 시간에 필기를 다시 읽어보고 수업을 리뷰 해 본다. 서연이는 "복습은 수업이 끝난 직후 3분이면 충분하다"면서 "간단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수업 내용을 생생하게,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두달 지나면서 수업 직후 3분 복습은 습관처럼 몸에 배었다. 3분 복습의 가장 큰 효과는 시험 전 한 달간의 내신 대비 기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 수업 내용을 정리해두면 시험 전 한 달간은 실전 문제 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연이는 "3분은 짧지만 매일 쌓이면 시험 전 개념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몇 페이지 문제까지 풀기` 구체적 계획표 짜기

 서연이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하루 계획표를 몇 페이지, 몇 문제 수준까지 꼼꼼하게 세운다.

 보통의 학생들이 `수학 1시간, 영어 1시간`과 같은 식으로 두루뭉술 계획을 세우는 반면 서연이는 몇 페이지, 몇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표를 짠다.

 예를들어 `수학 문제집 20페이지부터 25페이지 문제 풀기`와 같은 식으로 분량을 정확하게 계획한다. 이렇게 매일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과목을 균형 있게 배분해 공부한다. 1학년때부터 이렇게 작성한 계획표는 벌써 3권째 사용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표는 공부를 하는 동안 긴장감과 집중력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서연이는 "계획표가 꼼꼼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계획을 완료할 때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대화하듯 입으로 소리 내 공부

 계획표를 작성하고 규칙적인 생활, 여기까지는 여느 우등생과 다르지 않다. 서연 학생만의 특별함은 공부법에 차이가 드러난다. 서연이는 책상에 앉아 있지만 누군가 대화하듯이 떠들면서 공부한다. 서연이가 소리내면서 공부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다. 평소 잠이 많은 서연이에게 잠을 쫓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과서 지문을 읽을 때도 좋아하는 노래에 맞추어 가사를 집어 넣거나 리듬을 타면서 공부한다.

 서연이는 "선생님처럼 개념을 말로 설명해보면 막힘 없이 자연스럽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꼭 나온다"며 "소리내면서 대화하듯이 공부하다 보면 내용이 더 잘 이해되고 제가 무엇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연이는 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두루뭉술하게 끝날 때가 많은데, 이렇게 말로 내뱉으면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고 말했다.

 또 암기할 때 서연이만의 공부법이 있다. 머릿속으로 마인드 맵을 만들어 공부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주제나 개별 내용을 암기하면서 이것과 관련되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떠올려 가지를 뻗어가며 암기한다. 단순한 암기가 아닌 생각의 흐름을 쫓아 떠오르는 단어나 주제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내용들을 내뱉으면서 한번 더 정리하는 방법으로 암기한다.

 ◇시험준비는 한달 전 부터 시작

 서연 학생의 시험 공부는 보통 한 달 전부터 시작한다. 중간고사를 4월 넷째 주에 보기 때문에 이미 3월 넷째 주부터 시험 대비에 들어간다. 한 달 학습 계획은 이렇다. 과목별로 교과서를 먼저 정독한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과목별 복습에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다. 그리고 문제집을 풀어보고 틀린 부분을 바탕으로 다시 교과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서연이는 "항상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는 시험 관련 힌트를 놓치지 않고 체크하기 위해 수업에 매우 집중한다"면서 "시험에 나올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가장 튀는 빨간 색연필로 큰 별을 그려 중요표시를 해 놓고 시험공부를 할 때 절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영어과목을 가장 좋아하는 서연이는 영어 공부의 관건은 "단어 외우기"라고 말했다. 대략 3일에 200개정도씩 단어를 암기한다. 단어 암기에 특별한 비법은 따로 없지만 철자가 비슷한 단어들이 나오면 붙임쪽지를 활용해 과거에 외웠던 단어를 찾아보면서 암기 효율을 높이고 있다. 수학은 오답노트를 활용해 틀린 문제의 풀이 과정을 자세히 써보고 혼자 힘으로 다시 풀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국어는 교과서와 자습서 위주로 공부하면서 고등학교를 대비해 현대문학과 고전문학 문제집을 구입해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

 서연 학생은 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서연이는 "점심시간이나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푼다"면서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에는 피아노를 치거나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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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정중학교 3학년 김서연 학생.
대전 문정중학교 3학년 김서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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