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첫 번째 순회경선지인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각 캠프마다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문 전 대표측은 호남승리로 대세론을 입증했다는 반면, 2위와 3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7일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수를 훌쩍 넘는 60.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는 20%로 2위, 이 시장은 19.4%로 3위에 그쳤다. 최성 고양시장은 0.4%에 머물렀다.

첫 번째 경선이 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문 전 대표 캠프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분위기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은 만큼 문 전 대표에 대한 쏠림 현상은 당연하다는 것. 기세를 몰아 예선에서 50% 이상을 획득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더문캠 총괄본부장은 "호남에서 문 후보를 정권교체의 유력카드로 인정해줬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해 호남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충청권과 수도권까지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1위를 내주더라도 의미 있는 2위를 노렸던 안 지사 캠프와 이 시장 캠프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막기 위해 50% 이상의 득표를 차단하고 10%포인트 내외의 차이로 2위를 차지하려던 목표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안 지사측은 다음 경선지역이 안 지사의 텃밭인 충청권이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차단하고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측도 2위인 안 지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만큼 아직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이 시장의 기반이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두 번째 경선지역인 충청권 현장투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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