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4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바른정당이 오늘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필두로 오는 31일엔 자유한국당, 다음 주엔 민주당,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 레이스에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국민의당은 호남권 경선 투표 열기에 고무돼 있고 민주당도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어제 끝냄으로써 피 말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도 1,2위 구도가 형성돼 가는 모양새이며 이들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 또한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 당내에서 나온다.

이번 조기 대선 특징중 하나로 경선 후보 과잉 현상을 꼽을 수 있다. 한국당 4파전, 민주당 4파전, 국민의당 3파전 양상으로 치르고 있으며 이는 사전 컷오프를 통해 속아낸 결과임은 물론이다. 이에 비해 바른정당은 처음부터 양자구도를 형성해온 만큼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없지 않았으나 결승선에 도착한 지금은 흥행효과 면에서 비교적 점수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늘 이후 바른정당은 본선 대기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반면에 다른 3당은 사정이 다르다 할 것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2위 손학규 후보 얘기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봐야 한다. 민주당도 후보별 우열은 있겠지만 여기도 마지막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3당의 권역별 경선 결과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게 된다는 것은 정한 이치다. 유력 후보를 보유하고 있는 정당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선 승리를 본선 승리로 연결 짓는가 하면, 1대 1일 구도를 통해 뒤집기 승부를 호언하는 마당이어서 흥미가 배가된다.

한가지 주문하자면 경선 후보로 뛰고 있는 이상 열패감에 중도에 손을 드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경선은 엄연히 게임의 룰이고 불가피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보이콧하는 것은 신사협정에 반한다 할 것이다. 또 누구 한명이 경선 주로에서 이탈하면 김이 빠지는 일이며 결과적으로 소속 정당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문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유권자들은 반드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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