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은 안타까움에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 속에 "법원에서는 잘 판단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한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박 전 대통령이 파면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이어 구속 위기에까지 몰린 사실 자체를 믿기 힘들어하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죄수복을 입고 불려 다니는 모습을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정말 안타깝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당초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 청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없지 않았다.

불구속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기소할 수 있는 만큼 망신주기식 처리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있으리라던 전망이 물거품이 될 상황에 처하자 체념하는 기류도 엿보였다.

그러면서도 참모진은 법원의 영장 기각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듯하다.

한 참모는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지만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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